[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어닝 시즌이 마무리 되어가는 가운데, 기업 실적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인플레이션 우려다.
4일(현지시간) CNBC는 기업들이 연이어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이 아직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며 안도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대체로 예상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6월 CPI는 전월 대비 0.3% 높아졌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2.1% 올라 시장 전망치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지난 5월 CPI가 전월대비 0.4% 오르고, 전년대비 2.1% 오르며 미국 내 인플레이션 논쟁에 불을 지핀 것에 비하면 양호한 수치라며 안도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접하는 제품들과 서비스의 가격은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특히 식료품 회사들은 음식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그 예로 글로벌 초콜릿 기업인 허쉬는 최근 코코아, 유제품, 땅콩 가격 급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8%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식품 회사 크래프트 역시 치즈 가격을 5~12%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료품가격과 함께 외식 업체들도 메뉴 가격을 올리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치폴레는 3년만에 메뉴 가격을 인상한 바 있고 미 서부 지역의 유명한 패스트푸드체인인 인엔아웃(in-N-Out)도 이번 여름에 치즈버거와 더블더블버거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미국 커피유통업체인 스머커 역시 제품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격 인상은 음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포드는 최근 베스트셀링 제품 중 하나인 F-150픽업트럭에 옵션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가격을 360불 정도 올리겠다고 밝혔다.
스포츠 기업 나이키 역시 운동화와 의류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월 구독료를 7.99달러에서 8.99달러로 올린 상태다.
CNBC는 이에 대해 "연준의 생각과는 다르게 미국의 소비자들은 이미 물가 상승 압력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소비자들도 곧 체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CNBC는 "이와 같은 물가 상승이 소비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인지 아니면 기업들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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