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내실 다지기 집중..수익성 확보 총력"
2014-07-23 18:43:24 2014-07-23 20:07:23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OCI(010060)가 단순 판매량 증가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태양광 시장에서 세계 20위권 업체와의 거래에 집중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재무구조 개선과도 맞닿아 있다.
 
이우현 OCI 사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에서 열린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저가 모듈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 대신 세계 시장에서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기업과 거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OCI는 현재 전 세계 20개 태양광 기업 가운데 14개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한 상황이다. 이들 업체들은 폴리실리콘 30~50% 정도를 OCI에서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14개 업체의 대부분은 OCI가 최대 공급자일 것"이라면서 "향후 신규사업자들이 폴리실리콘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해당 물량을 소화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 상반기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을 시작한 한화케미칼과 하반기부터 양산에 나서는 SMP(전 삼성정밀화학 합작사)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지금까지 태양광 시장은 대규모 발전소 위주였으나 향후 5년 이내에는 지붕형 태양광발전이 대세가 될 것"이라면서 "그러면 OCI와 (독일)바커 등 선두 업체들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고순도 폴리실리콘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바커와 기술 격차를 줄이는 한편 원가절감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CI의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은 지난 2분기 회복세가 주춤했다. 그러나 태양광 업황 침체와 원화강세 상황임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OCI의 올 2분기 폴리실리콘 출하량은 직전 분기인 2분기 대비 15% 감소했다.
 
반면 평균판매단가(ASP)는 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이 21달러대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태양광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4월 초 킬로그램(kg) 당 21.95달러를 기록한 뒤 15주째(이달 16일 기준 가격 포함) 21달러대 유지했다. 태양광발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이 기대 이하의 설치량을 기록하면서 수요와 가격 모두 주춤했다는 평가다.
 
관련 업계에서는 OCI의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이 올 2분기 100억원대 내외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장은 "올 상반기 중국에서 6~7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치를 예상했으나 중국 내 정책변동으로 발전소 건설이 지연된 탓이 크다면서 "하반기에 정책이 안정화되면서 9GW 정도 설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3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의 중국과 대만 태양광 업체들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도 향후 시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완화됨에 따라 수요 예측을 하는 데 수월해질 것이라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중국과 대만산 제품에 무역제재가 가해지면 중국 정부도 보복으로 맞설 것이기 때문에 전체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다만 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측면에선 향후 수요 예측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4분기쯤 OCI의 폴리실리콘 사업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3분기는 폴리실리콘 공장의 정기보수와 여름철 전력요금 적용 등이 겹치기 때문에 소규모의 적자나 손익분기점(BEP)에 이르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그간 업황 회복의 발목을 잡았던 공급과잉도 일정 부분 해소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미세하게 하향 추세긴 하지만, 21달러대는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어서다.
 
이다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태양광 수요가 기대보다 약했지만 업황은 개선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기 보수가 종료되는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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