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부품비 국산차 4.7배..‘대체부품인증제’ 시급
2014-06-30 17:42:14 2014-06-30 17:46:47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수입차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올 한해 신규 등록 대수가 2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수입차 판매는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부품값은 여전히 국산차 대비 5배 가량 높아 소비자들의 원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30일 ‘외산차의 2013년도 개인용자동차보험 가입 및 손해 특성’을 분석한 결과, 수입차의 평균 수리비 비용이 276만원으로 국산차(94만원) 대비 2.9배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제기준(RCAR)에 따른 전·후면 저속충돌시험을 통해 신차 가격에서 부품·공임·도장 등 수리비용을 산출한 값이다.
 
◇수입차 모델별 수리항목별 수리비 현황.(자료=보험개발원)
 
벤츠 C200의 수리비는 신차 가격의 무려 36.3%를 차지했고, 혼다 어코드 33.8%, 폭스바겐 골프 25%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후면 저속충돌시험 대상인 벤츠 C200이 1677만원으로 수리비가 가장 높았고, 혼다 어코드 1394만원, 폭스바겐 골프 826만원으로 산출됐다.
 
반면 국산차의 경우 기아차 K9 386만원(7.4%), 현대차 그랜저 HG 330만원(9.4%), 현대차 i40 256만원(9.7%)으로 집계됐다.
 
◇국산차 신차가격 대비 총수리비.(자료=보험개발원)
 
임주혁 보험개발원 팀장은 “벤츠 C200은 전면부 크래쉬박스(Crash Box)가 설치돼 있으나, 이격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라디에이터, 에어컨컨덴서까지 손상범위가 확대됐다”면서 ”폭스바겐 골프는 범퍼와의 이격공간이 넓어 라디에이터와 에어컨컨덴서 등의 손상이 적어 상대적으로 수리비용이 적게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부품값의 경우 국산차 대비 4.7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벤츠 E300의 범퍼(전) 100만원, 본네트 146만원, 헤드램프 Assy(제논) 208만원이다.
 
국내에서 인기 높은 BMW 320i의 범퍼(전)는 61만원, 본네트 57만원, 헤드램프 100만원, 폭스바겐 골프 2.0 TDI 범퍼 47만원, 본네트 45만원, 헤드램프 27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현대차 그랜저의 경우 범퍼(전) 10만원, 본네트 25만원, 헤드램프 62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수입차보다 저렴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대체부품 사용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미 수선수리비 지급에 대한 사후관리를 철저하고, 차대번호 중심의 보험계약관리체계 구축 등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수입차 ‘대체 부품 인증제’를 통해 부품시장의 가격 경쟁을 활성화해 비싼 수입차의 부품가격 거품을 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수입차 부품가격 조회 및 확인할 수 있는 수입차 부품가격 검색시스템의 구축 및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일종의 가격 비교를 통해 경쟁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소비자원은 “수입차 수리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값의 투명성 확보가 급선무”라면서 “수입차 수리비를 객관적으로 산출할 수 있는 견적시스템 도입 및 수리비 산출에 대한 공통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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