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짙어지며 일본 증시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개장전 발표된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3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 변동 추이(자료=마켓워치)
27일 전날보다 95.45엔(0.62%) 내린 1만5213.04엔으로 오전 거래를 마친 닛케이225 지수는 오후장 재개 이후 낙폭을 확대했다. 1만5000엔 초반까지 밀려났던 지수는 오후 1시49분 현재 191.70엔(1.25%) 떨어진 1만5116.79를 기록하며 20일 이동평균선마저 이탈한 모습이다.
이날의 증시 급락으로 일본 증시는 5주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도 매듭지었다. 이 시각 현재 일본 증시의 주간 낙폭은 1.6%에 달한다.
투자 심리 위축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서 비롯됐다. 전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만큼 경제 성장세가 충분한 상황"이라며 "첫 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1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기 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 하고, 이 경우 일본의 수출 회복에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풀이됐다.
요시노 아키오 아문디재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이 증시의 단기 과열을 걱정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금리 인상을 논해도 좋을 만큼 건강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히라가와 쇼지 오카산증권 수석투자전략가 역시 "지금까지 미국의 소비 개선에 기대 일본의 수출이 증가해 왔다"며 "이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은 일본 증시에 독"이라고 언급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미국 증시 하락을 계기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며 "주말을 앞둔 관망세도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개장 전 공개된 일본의 주요 경제 지표도 지수 움직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 통계청은 5월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달의 3.2% 상승을 상회하며 198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 지출은 전년 동기대비 8.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세 인상으로 물가는 올랐지만 임금은 변화가 없어 소비자들이 지출을 최소화 했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세 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 효과가 심해진 결과로 해석되며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일본에게 좋지 않은 신호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점도 매도세를 이끌고 있다. 같은 시간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14% 하락한 101.43엔으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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