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아시아 펀드패스포트가 도입되면 아시아 금융산업 발전에 양적·질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금융투자협회가 개최한 '2014 한-호주 금융포럼'에서는 아시아 펀드패스포트 도입의 필요성과 그 영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펀드패스포트는 특정 요건을 충족하는 역내펀드에 대해 별도의 규제 없이 각국에서 교차판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현재 유럽연합(EU)이 UCITS라는 유럽 공통 펀드 규제를 마련해 운용하고 있고, 지난 2011년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서 호주가 아시아 펀드패스포트 도입을 제안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존 브록든 호주 자산운용협회 대표는 "아시아 펀드패스포트를 통해 교차거래와 아태지역 모든 펀드가 좀더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며 "주식이나 펀드 시장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아직 교차거래를 위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만큼 제도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규제당국 간 협업을 통한 여러가지 법안과 준수사항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펀드패스포트의 핵심은 펀드 운용과 판매에 있어서 단일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이로써 역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펀드패스포트 도입을 통해 역내 투자자들에게는 다양한 자산 운용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자산운용사 차원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어 산업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위원은 "제도 도입을 위해서는 업계에서 제도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정부에서는 인프라 마련과 함께 자본시장 수요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장기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마련해줄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장기투자의 핵심인 연금시장과 자본시장 간 연결고리를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 라즈버거 퍼스트 스테이트 인베스트먼츠 CEO는 "펀드패스포트 도입으로 역내 자산운용산업에 상당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지만 분명 도전과제도 있을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체제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객 수요를 어떤식으로 해결해나갈지, 유럽 사례를 기반으로 문제점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포럼은 금융투자협회, 호주자산운용협회, 호주증권업협회 세 기관이 지난 2009년 체결된 MOU를 바탕으로 시작됐고 이번으로 세번째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서 '2014 한-호주 금융포럼'이 열렸다. (사진 = 김혜실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