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시장점유율 사수를 위해 불꽃튀는 보조금 전쟁을 벌이던 이동통신 3사가 경쟁의 중심축을 '속도'로 옮겼다. 기존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보다 3배 빠른 '광대역 LTE-A'의 전국망 상용화를 놓고 3사간의 신경전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광대역 LTE-A 서비스 상용화에 나설 주자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 16일 기자들에게 초대장을 배포해 '선도적인 네트워크와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ICT 생태계 발전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신규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대역 LTE-A 전국망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다만 상용망 서비스가 시작된다고해서 이용자들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빨라진 속도를 바로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광대역 LTE-A 기술이 적용된 단말기가 출시돼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해당 단말이 시장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
이에 SK텔레콤은 이날 광대역 LTE-A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단말인 삼성전자 '갤럭시S5 광대역 LTE-A' 판매도 시작할 방침이다.
◇SK텔레콤 직원들이 지난 5월 2.1GHz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광대역 LTE-A'가 뭐길래..1GB 영화 한편 37초만에
광대역 LTE-A란 이미 서비스 중인 광대역 주파수 대역에 추가적으로 주파수 대역을 병합해 초당전송속도를 최대 225Mbps까지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LTE(최고속도 75Mbps)보다 3배 빨라 소위 '3배 빠른 LTE'로 부른다.
자동차 도로로 비유해 설명하자면, 중부고속도로가 막힐 때 차량을 제2중부고속도로로 보내 교통량을 조절하는 형태라고 생각할 수 있다. '주파수 묶음기술(CA)'이 활용돼 최대 5개의 주파수(도로)를 하나로 묶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1.8GHz 대역의 20MHz 폭과 850MHz 대역의 10MHz 폭을 묶어 LTE-A를 구현했고, KT의 광대역 LTE-A는 기존 주력망인 1.8GHz의 20MHz대역폭에 보조망인 900MHz의 10MHz 대역 주파수를 하나로 묶었다. LG유플러스는 주력망인 800MHz 전국망과 2.6GHz 광대역 LTE 전국망을 묶었다.
광대역 LTE-A가 상용화되면 1기가바이트(GB)의 고화질 영화 한편을 37초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세계최초' 시연부터 '세계최초' 상용화..'최초' 경쟁 어디까지
광대역 LTE-A 서비스 상용화를 누가 '세계 최초'로 할 것인가가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SK텔레콤의 선제공격에 KT와 LG유플러스도 부랴부랴 자료를 배포하거나 같은 날 언론포럼을 열겠다고 밝히는 등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KT(030200)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전국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완료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이 출시되면 서비스를 바로 적용할 수 있으며 미래부의 광대역 LTE 주파수 할당조건에 따라 7월부터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KT 관계자는 "광대역LTE-A 단말 출시를 위해 네트워크 망연동 테스트를 마친 상태"라며 "해당 서비스를 지원하는 삼성전자 갤럭시S5 광대역LTE-A 단말을 다음주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17일 자료를 배포해 광대역 LTE-A 전국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새로운 'BI(Brand Identity)'까지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의 광대역 LTE-A BI는 'U+Lte8 X3(엑스쓰리)'로, 80MHz폭의 가장 넓은 LTE 주파수를 바탕으로 3배 빠른 광대역 LTE-A 서비스도 가장 좋은 품질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KT와 마찬가지로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갤럭시S5 광대역 LTE-A 단말을 출시해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 네트워크 직원들이 광대역 LTE-A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기지국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LG유플러스)
갤럭시S5 광대역 LTE-A가 출시되면 현재 광대역 LTE 서비스 제공 지역인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에 거주하는 LG유플러스 고객들은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국망 서비스는 오는 7월1일부터는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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