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성장주 찾자"..저성장 산업 속 우량주는?
2014-06-15 13:30:59 2014-06-15 13:34:57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코스피 지수가 2000선 부근에서의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산업의 성장 부진 전망에 가려져 개별 기업의 가치가 드러나지 못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에 숨겨진 성장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윤상 삼성증권 연구원은 15일 "산업 전체를 짓누르는 부정적인 매크로 변수가 주가에 중요 결정 요소가 되면서 개별 기업이 지닌 차별화된 포인트가 부각되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산업의 전반적 부진 때문에 펀더멘털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는 저성장 산업에 속해있지만 펀더멘탈이 뛰어난 기업을 발굴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며 "대표적인 종목들로 1990~1991년의 기간동안 222%의 수익률을 기록한 쿠퍼타이어, 115%의 수익률을 달성한 사우스웨스트 항공, 188%의 수익률을 기록한 그린트리 파이낸셜 등이 있다"고 전했다.
 
(자료제공=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흐름출판), 삼성증권)
 
급속도로 성장하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어가는 기업보다 정체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기업을 선호해 투자에 성공한 것이다. 피터린치는 저성장 산업 속의 우량기업의 포인트로 ▲틈새 시장의 강자 ▲저비용 구조 ▲승자 독식 등을 꼽은 바 있다.
 
이에 이윤상 연구원은 우리 시장의 숨겨진 성장주로 세아베스틸(001430)SK네트웍스(001740), 국도화학(007690) 등을 제시했다. 
 
먼저 세아베스틸은 철강업 공급 과잉의 수혜주로 지목됐다. 세아베스틸은 철강스크랩을 원재료로해 특수강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와 중국 철강업체들의 공급능력 확대로 철강스크랩 가격의 하향 안정화가 이어지는 반면 특수강의 수요처인 자동차 산업은 중국 시장 성장과 선진국 시장 회복으로 안정적 성장을 하고 있다"며 "원재료는 저렴하게 구매하고 완제품은 제 값에 판매할 수 있는 경영환경이 조성된 것이 세아베스틸에게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아베스틸의 경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매년 시가배당률 3% 중반 수준의 높은 배당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K네트웍스도 해외 광구 부실을 정리하고 내수업종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복합 소비재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SK네트웍스가 그룹의 핵심 유통 채널로서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정보통신, 에너지, 자동차 부문에서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렌터카, 면세점, 패션 등 소비재 부문의 육성으로 장기적인 이익 성장의 초입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브라질 등 해외 자원개발 광구에 대한 보수적인 지분가치 재평가로 부실을 대부분 반영했고 와인, 외식, 신발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의 청산이 이뤄졌다"며 "또 SK증권과 SK차이나 북경타워 지분, 휴대폰 소매유통 사업의 자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 상환과 신사업 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 개선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에폭시수지 전문기업인 국도화학도 주목을 받았다. 에폭시수지는 선박과 자동차 등의 도료, 건축 등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 국도화학은 국내시장 점유율 64%로 에폭시 시장의 강자다.
 
이윤상 연구원은 "중국의 수요 둔화로 석유화학 섹터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에폭시수지 시장은 올해부터 상승사이클 진입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이후 글로벌 선박 발주 증가로 올 하반기 이후 에폭시 수지의 수요 개선도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규모 증설 등 외형성장 모멘텀도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국도화학은 지난해 말 중국 곤상공장에 12만톤 규모의 증설을 완료해 에폭시 생산능력이 기존 43만톤에서 56만톤으로 30% 정도 확대됐다"며 "현재 60%대의 생산설비 가동률 상승과 증설 효과가 반영돼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Dataguide, 삼성증권)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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