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승희 기자!
기자 : 네, 인천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새벽부터 현재까지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 수색작업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오늘 새벽 경기와 서울 지역의 경찰병력 6000여명을 금수원 인근에 배치하고 오전 8시13분쯤 걸어서 금수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 이 시각까지 10시간 넘게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수원 진입은 지난달 21일에 이어 오늘이 두번쨉니다.
서울 경기 지역 기동대와 채증작업을 위한 정보형사들 뿐만 아니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물대포와 응급차량, 또 헬기와 수색견까지 동원됐습니다.
검찰은 오늘 유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원파 신도 5명을 체포했습니다.
또 현장에서 영장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체포된 신도 1명을 더해 지금까지 신도 총 6명이 체포됐습니다.
수색이 계속되면서 체포되는 신도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오늘 수색작업은 주로 구원파가 주말 종교행사를 진행하는 대강당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이 대강당은 5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2층에는 유 회장의 주거지와 사진작업실 같은 공간이 있고 지하에도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 오늘 진입의 목표는 유 회장의 도피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명 신엄마, 김엄마 등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성과가 있었습니까?
기자 : 오늘 체포할 대상은 총 18명이었는데요, 검찰은 이 가운데 일부 신도에 대한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체포된 6명은 모두 검찰이 목표로 하는 핵심 피의자는 아닙니다.
신엄마와 김엄마, 또 운전기사 역할을 한 양회정씨나, 금수원 상무 이석환씨 등 핵심피의자들은 현재까지 검거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동원된 6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에 비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 체포한 신도들을 조사해 내부 연락책이나 도피물품전달 과정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금수원을 컨트롤 타워로 신도들이 유 회장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돕고 있어서 검거가 더 지연되고 있다고 보고, 이 연결고리를 끊기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검경의 1차 목표 유 회장 부자를 검거하는 것입니다. 유 회장 부자가 금수원 안에 숨어있을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제기됐지만, 이들 역시 지금 이시각까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 유병언 회장 일가가 금수원 안에 있지 않는 한 금수원에 재진입하지 않겠다는게 검찰의 그동안 입장이었는데요, 이번에 왜 진입하게 된 것인가요?
기자 :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유 회장에 대한 수사를 강하게 질타한 것이 검찰에 큰 부담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박 대통령은 어제 "유병언 검거를 위해 검경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못잡고 있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검거방식을 재점검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검토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검찰로서는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이후 어제 오후 6시부터는 대검찰청에서 검찰 주요간부와 경찰은 물론 군 고위 관계자까지 모여 유 회장 검거에 대한 대책 논의가 이뤄졌고, 새벽부터 비밀리에 금수원 진입 작전이 준비됐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박 대통령의 발언보다 앞선 지난 월요일에 금수원 진입에 대한 결정이 이뤄진 것이라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 구원파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 우려했던 대규모 물리적 충돌은 진입과정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진입하기 전 금수원 정문 앞에는 30여명의 신도들이 집결해 찬송가를 부르며 대치했지만, 검찰이 영장 발부사실을 통보하자 금수원 측은 별다른 저항없이 문을 열었습니다.
다만 금수원 안팎에서 일부 신도들이 산발적으로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조계웅 구원파 대변인은 '우리가 바라는 건 세월호의 진실'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사람에게 구원파의 성금 5억원을 주겠다고 말했기도 했습니다.
검경의 진입 이후에도 신도들이 정문 앞에 모여 찬송가를 부르거나 비난 기자회견을 이어갔고, 지금 이시각에도 금수원 현장 기자 말에 따르면 신도 100여명 정도가 모여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앵커 : 앞으로 상황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 오늘로 유 회장에 대한 현상수배가 내려진지 꼭 3주째입니다.
그동안 금수원을 비롯해 순천, 해남, 목포로 갔다는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나왔습니다만, 정작 유 회장의 모습이 CCTV나 목격자 등을 통해 국내에서 직접 확인된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유 회장이 이미 밀항했을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요.
검찰은 그러나 일찍이 밀항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해왔기 때문에 유 회장 일가가 아직 국내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해군까지 동원해 감시작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내일 오후에는 유 회장 체포를 위한 유관기관 실무자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인천지검에서 뉴스토마토 조승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