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브라질월드컵 C조에는 콜롬비아, 그리스, 코트디부아르, 일본이 있다. 콜롬비아의 1위가 유력한 가운데 16강 진출을 위한 나머지 1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콜롬비아 공격의 시작점인 제임스 로드리게스(23·AS모나코), 그리스의 골잡이 콘스탄티노스 미트로글루(26·풀럼FC), 코트디부아르의 지휘자 야야 투레(31·맨체스터시티), 일본의 창의적인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25·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눈길을 끈다.
◇콜롬비아-'공격의 물줄기' 제임스 로드리게스
'인간계 최강의 공격수'라 불리는 라다멜 팔카오(23·AS모나코)가 결국 빠졌다. 지난 1월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그는 이번 브라질월드컵에 불참한다.
이 때문에 로드리게스의 무게감이 더해졌다. 주로 왼쪽 미드필더로 뛰는 그의 중앙 이동 가능성도 높아졌다. 팔카오가 빠진 만큼 콜롬비아 공격의 날카로움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로드리게스의 활약이 필수다.
로드리게스는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힌다. 창조적인 경기운영과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 등 공격형 미드필더의 모든 조건을 갖췄다.
그가 왼발로 감아 차는 프리킥은 매우 날카롭다. '제2의 호날두'라고도 불리며 콜롬비아 축구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헤딩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외에는 뚜렷한 단점이 없다.콜롬비아 17세 이하 대표팀과 20세 이하 대표팀을 거친 특급 유망주이기도 하다.
◇그리스-'역습축구의 마침표' 콘스탄티노스 미트로글루
◇콘스탄티노스 미트로글구. (사진=로이터통신)
그리스는 유로 2004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끈끈한 수비로 진을 친 뒤 순식간에 역습으로 골을 넣었다. 이후 그리스 축구는 질식 수비의 대명사가 됐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승리 공식을 세웠다.
그리스의 이런 축구에는 결정력 높은 최전방 공격수가 필수다. 미트로글루는 이런 역할에 딱 맞다. 이따금 오는 기회를 확실하게 골로 연결하는 역할이 그에겐 가장 잘 어울린다.
뛰어난 위치선정과 몸싸움에 능한 미트로글루는 어떤 상황에서든 공에 발을 맞추는 능력이 탁월하다. 188cm에 86kg으로 체구가 크지만 유연성도 좋다. 왼발잡이에 오른발도 잘 쓴다. 강한 근성도 미트로글루의 장점으로 꼽힌다.
미트로글루는 그리스의 연령별 대표를 모두 지낸 축구 엘리트다. 2006년 뮌헨글라드바흐 2군에서 데뷔한 그는 지난 1월에 풀럼으로 이적했다. 최근 풀럼에서 출전 기회를 못 잡고 있기에 이번 월드컵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다.
◇코트디부아르-'무결점 미드필더' 야야 투레
투레의 질주가 끝을 모른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선수다. 그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시티를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191cm의 큰 키에 스피드까지 갖춰 결점이 없는 중앙 미드필더로 꼽힌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투지 넘치는 수비는 스타군단 코트디부아르 사이에서도 투레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강력하고 정확한 중거리 슈팅도 투레의 장기다.
그는 수비 진영에서부터 공격 진영까지 폭넓게 움직이며 거의 모든 플레이에 관여한다.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경험한 투레는 이번 월드컵이 3번째 출전이다.
불행하게도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2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죽음에 조'에 속했다. 이 때문에 투레를 비롯한 코트디부아르의 스타군단은 어느 때보다 16강 진출에 대한 열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1년 베버런에서 데뷔한 투레는 메탈우르츠, 올림피아코스, 모나코, 바르셀로나를 거쳐 2010년에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했다.
◇일본-'대표팀의 상징' 가가와 신지
일본은 최근 A매치 평가전에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밀한 축구와 약속된 움직임은 아시아 축구의 이상적인 모습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모습을 실현하고 있는 일본 축구의 상징은 가가와 신지다. 아기자기한 축구에 딱 맞는 가가와는 중앙과 왼쪽 측면을 오가며 공격을 이끈다.
그는 안정적인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능력을 지녔다. 창의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일본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가와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분데스리가에서의 활약이다. 그는 2010~2011시즌 그는 분데스리가 총 28경기에서 12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2011~2012시즌에는 43경기에서 17골을 터뜨렸다.
이런 활약 덕분에 가가와는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가 선정한 시즌 베스트 11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분데스리가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 받았다.
가가와는 현재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회가 부족하다. 하지만 그는 이미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다. 박지성의 뒤를 잇는 아시아의 스타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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