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브라질월드컵 B조는 최근 메이저대회 3회 연속 우승(유로2008, 2010남아공월드컵, 유로2012)을 차지한 스페인이 버티고 있다. 지난 월드컵 준우승팀인 네덜란드도 있다. 남미 공격 축구의 상징 격인 칠레도 호시탐탐 16강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아시아 대표인 호주는 이들과 함께 다소 어려운 조에 속했다.
스페인 스타군단을 이끄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0·FC바르셀로나), 네덜란드 공격의 마침표를 찍는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칠레의 총알탄 사나이 알렉시스 산체스(26·FC바르셀로나), 호주 최고의 스타 팀 케이힐(35·뉴욕 레드불스)이 주목된다.
◇스페인-'마에스트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왼쪽)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진=로이터통신)
스페인 황금세대는 유로2008부터 우승 트로피를 휩쓸고 있다. 공을 끊임없이 소유하는 점유율 축구로 축구 역사에 큰 발자국을 남겼다.
포지션별 스타선수들은 경이로울 정도의 패스 횟수를 자랑하며 경기 자체를 지배했다. 이 가운데 이니에스타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170cm의 단신 미드필더인 그는 중앙과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뛴다. 왕성한 활동과 더불어 겹겹이 쌓인 수비수들을 간결한 스루패스로 종종 무너뜨린다. 파울도 많이 얻어낸다. 수비수들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이니에스타의 플레이 타이밍에 여러 번 당했다.
이니에스타를 지도한 프랑크 레이카르트 전 바르셀로나 감독은 "진정한 마에스트로"라고 극찬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그는 상대의 공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찌를 것이다.
지난 2010년 월드컵 네덜란드와 결승전에서 이니에스타가 연장 후반 결승골을 터뜨렸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필요할 땐 한 방이 있다.
2001년 바르셀로나 2군에서 데뷔한 이니에스타는 스페인 연령별 대표를 지내며 스페인의 자존심으로 올라섰다.
◇네덜란드- '슈팅의 달인' 로빈 판 페르시
◇(가운데) 로빈 판 페르시. (사진=로이터통신)
판 페르시를 설명하는 상징적인 장면은 역동적인 슈팅이다. 힘과 정확도를 겸비한 판 페르시는 각도가 없거나 몸 중심이 흐트러진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날리는 슈팅이 일품이다.
그는 주로 왼발을 사용하지만 오른발 슈팅력도 평균 이상이다. 발리슛과 오버헤드킥은 물론이고 수비수를 등진 뒤 무게 중심 반대로 돌아 쏘는 슛도 장기다.
중거리 슈팅 능력도 뛰어나다. 이따금 프리킥을 도맡아 차기도 한다. 몸이 유연해 움직임에 탄력이 붙은 상태에서는 수비수들이 슈팅 각도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
2001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데뷔한 판 페르시는 아스널을 거쳐 지난 201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2011~2012시즌 아스널과 2012~201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각각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역대 네덜란드 대표팀 최다 득점(81골)도 판 페르시다. 그의 득점 행진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칠레-'칠레의 메시' 알렉시스 산체스
◇(오른쪽) 알렉시스 산체스. (사진=로이터통신)
기술과 스피드가 조화를 이룬 산체스의 드리블 돌파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단 공을 잡고 달리기 시작한 산체스를 수비수들이 잡기란 어렵다.
골 결정력도 뛰어난 그는 칩샷, 터닝슛, 발리슛 등 예측하기 어려운 슛으로 골망을 흔든다. 슈팅 파워도 수준급이다.
산체스는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4경기(교체 7경기)에 출전해 19골을 기록했다. 리그 득점 부문 4위에 올랐다.
주로 오른쪽 공격수로 뛰는 산체스는 칠레 대표팀 공격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2008년부터 칠레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어린 시절 가난한 가정환경 탓에 광산에서 일한 사진이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재능에 노력을 더 한 산체스는 축구로 성공해 집안을 일으켰다.
2005년 코브렐로아에서 데뷔한 산체스는 우디네세, 콜로콜로, 리버 플레이트를 거쳐 지난 2011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빅클럽에 입성했다.
◇호주-'열정의 사나이' 팀 케이힐
케이힐은 호주 축구의 최고 스타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주로 뛰며 이따금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되기도 한다.
그는 178cm의 크지 않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헤딩이 강점이다. 상당수의 골을 머리로 터뜨렸다. 유연하면서도 거친 몸싸움을 즐긴다. 수비 뒤를 파고 들어가는 움직임은 수준급으로 평가받는다.
골을 넣은 후 복싱의 원투 스트레이트를 날리는 독특한 '복싱 세리머니'는 케이힐의 열정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장면이다. 호주 대표팀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케이힐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힐은 호주의 사상 첫 월드컵 첫 골도 넣은 선수다. 그는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일본전에서 선제골을 뽑았다. 이 대회에서 호주는 사상 첫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난 케이힐은 영국인 아버지와 사모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사모아 17세 이하 대표팀에서 뛴 경력이 있다.
케이힐은 1998년 잉글랜드 밀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밀월에서 2004년까지 뛰면서 249경기에 출전해 56골을 넣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튼으로 이적해 8년간 활약했다.
지난 2012년에는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선수 생활 막바지를 보내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꾸준히 열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케이힐은 호주 대표팀 선수 중 가장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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