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전일 2% 넘게 급등했던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이틀째 강세 흐름을 보였다.
대만 증시도 3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중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다 장 막판 뒷심 부족으로 소폭 하락 전환했다.
◇日증시, 엔저 바람 타고 이틀째 상승
◇닛케이225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98.33엔(0.66%) 오른 1만5034.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일본 증시는 지난 4월4일 이후 처음으로 1만5000선을 돌파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글로벌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다우존스 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갈아치웠다.
게다가 엔화 가치도 두 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이며 수출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오후 2시5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15% 오른(엔화 가치 하락) 102.33엔을 기록 중이다.
일본 공적연금(GPIF)이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것이라는 소식 역시 지수 상승세를 견인하기에 충분했다.
마츠노 도시히코 SMBC프렌드증권 스트래지스트는 "GPIF가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현재의 17%에서 확대할 것이라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마쯔다(2.00%), 미쓰비시모터스(0.94%) 등 자동차주와 미쓰비시UFJ파이낸셜(2.06%),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1.77%) 등 금융주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히타치제작소(3.25%), 도쿄일렉트론(2.52%) 등 반도체 관련주들도 급등세를 연출했다.
다만 일본 다이오제지의 주가는 주식 매각 소식에 7% 넘게 급락했다.
◇中증시, 뒷심 부족에 장 막판 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90포인트(0.04%) 내린 2038.3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경제 지표 호조에 강세를 이어가던 중국 증시는 뒷심 부족으로 결국 하락 마감했다.
HSBC가 집계한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9.4를 기록했다. 전달의 48.1을 웃도는 결과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달 서비스업 PMI도 55.5로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일부 지방은행들의 지급준비율 인하를 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정부가 구체적인 규모나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만큼 투자 심리를 살리기에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정시안자오 에버브라이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조업 지표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만큼 양호했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뚜렷한 투자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중신증권(-0.09%), 하이퉁증권(-0.32%) 등 증권주가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중국은행(1.87%), 농업은행(0.80%), 건설은행(0.50%) 등 은행주들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중국 국유 석탄기업 다통석탄의 주가는 6% 넘게 뛰었다.
◇대만·홍콩 동반 강세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47.55포인트(0.52%) 오른 9123.46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 제조업 지표 호조에 차이나스틸(1.63%), 포르모사케미컬앤파이버(1.67%), 파이스턴뉴센추리(1.61%) 등 철강주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여줬다.
금융주인 파이스턴인터내셔널뱅크(0.93%), 캐세이파이낸셜(0.54%) 등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지만 LCD 관련주인 한스타디스플레이(-0.89%), 청화픽처튜브(-1.10%) 등은 부진했다.
오후 3시37분(현지시간) 현재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182.18포인트(0.79%) 상승한 2만3263.83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신화부동산(1.17%), 상해부동산(3.47%), 항기부동산개발(1.49%) 등 부동산주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