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시선이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미국의 고용보고서에 모아진 가운데 일본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고 중국은 하락 행진을 지속했다.
스탠 사무 IG 시장투자전략가는 "이번주들어 시장 참여자들은 ECB의 행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경제 지표 호조에도 경계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日증시, 엔화 약세 딛고 사흘째 랠리..철강株 '훨훨'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33.71엔(0.22%) 상승한 1만5067.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오름세다.
토픽스지수는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2009년 8월 이후 가장 긴 랠리를 이어갔다.
글로벌 증시가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엔화 약세가 지수를 뒷받침했다.
오후 4시1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20% 오른 102.67을 기록 중이다.
니시 히로이치 SMBC닛코증권 펀드매니저는 "당분간 일본 증시의 전망은 낙관적"이라며 "과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JFE홀딩스가 증권사 크레딧스위스의 매수 추천에 3.2% 상승했고, 신일본제철도 3.78% 뛰었다. 고베제강소 역시 2.11% 올랐다.
다이이치 생명은 미국의 프로텍티브생명을 5822억엔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3.6% 상승했다.
반면, 도쿄전력(-2.20%), 도호쿠전력(-0.99%), 규슈전력(-0.79%) 등 전력주는 하락했다.
◇中증시, 성장 둔화 우려에 나흘째 '풀썩'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3.48포인트(0.66%) 하락한 2024.83을 기록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부동산 시장의 위축을 막을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 영향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장하이둥 테본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취약하지만 정부가 대규모 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중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들을 고려한다면 악재들을 소화한 후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천진부동산개발(-2.41%), 북경보업부동산(-1.59%), 폴리부동산그룹(-2.80%) 등 부동산주가 하락했다.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하이센스도 3.43% 급락한 10.12위안을 기록했다. 201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며 가전 제품의 구매까지 동반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차이나몰리브덴(-5.15%), 금두성몰리브덴(-4.42%) 등 희토류 관련 기업 역시 크게 밀렸다. 환경 보호 등을 이유로 중국 정부가 하반기 중 희토류 기업에 대한 신규 세제 및 규제 방안을 공개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대만·홍콩 나란히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3.50포인트(0.04%) 밀린 9119.96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가 4.33% 떨어졌다. 5월의 휴대폰 판매가 27% 급감했다는 소식에서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22분(현지시간) 현재 전날보다 156.96포인트(0.67%) 떨어진 2만3134.08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신홍기부동산개발(-1.76%), 항륭부동산(-1.80%), 항기부동산개발(-2.32%) 등 부동산주가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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