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저비용 항공사(LCC·Low Cost Carrier)들에게 배분된 중국 신규노선과 관련해 업계는 대체적으로 '무난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는 항공교통심의원회의 심의를 거쳐 서울~허페이 등 17개 여객 신규노선 주 51회와 서울~베이징 등 12개 여객 기존 노선 주39회, 화물노선 주 8회의 운수권을 국적항공사에 배분했다.
특히 LCC들의 신규 노선 확보가 두드러졌다. 중국의 경우 지난 2006년 체결된 오픈스카이는 산둥성과 하이난에만 제한돼 있어 중국 항공시장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열린 한중 항공회담에서 신규 노선 개설과 기존 노선의 운항 횟수를 늘리는 등 한~중 노선이 확대되면서 국적 LCC들의 국제노선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후 LCC들은 신규 노선 확보를 위한 눈치싸움을 벌인 결과, 17개 노선 중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은 각각 3개노선,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각각 2개 노선의 운수권을 획득하게 됐다.
제주항공은 서울~스좌장 주2회, 서울~자우스 주2회, 부산~스좌장 주3회, 티웨이항공이 서울~인촨 주3회, 제주~난닝 주3회, 광주~톈진 주7회로 3개 노선을 획득했다.
이중 이스타항공은 청주~옌지 주3회, 청주~하얼빈 주2회, 청주~다롄 주2회 총 3개의 청주발 노선을 모두 확보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중국수요는 주로 인바운드 여객수요가 많다"며 "그 동안 중국 내 취항을 많이 했고 인지도 면에서도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현지 여행사를 통한 고객 유치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충청북도와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청주 공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청주공항의 국제선 승객은 총 6만2000명으로 이중 이스타항공 탑승객은 2만8433명으로 4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기존 청주~심양 노선에 이어 오는 7월 청주~상하이까지 운항도 계획하고 있다.
또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각각 2개 신규노선을 확보했다.
진에어는 제주~취앤저우 주3회, 제주~시안 주3회로 2개 노선을 얻었으며, 당초 부산 노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였던 에어부산은 부산~장자지에 주2회, 부산~옌지 주3회로 2개 노선을 가져갔다.
이번 중국노선 운수권 배분과 관련해 LCC업계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항공사 별로 모두 원하는 대로 운수권을 받기는 힘들다"며 "이번 노선배분은 대체적으로 항공사별 특징과 기존 수요 등을 잘 감안한 결과로 보인다. 무난하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인촨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경우 홍보나 마케팅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비용·시간이 다소 소모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한-중항공협정에 따라 기존 운항 중인 항공사만 운항할 수 있는 12개 여객 기존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이 서울~베이징 등 7개 노선 주 17회, 아시아나항공이 서울~청두 등 8개 노선 주 22회의 운수권을 각각 배분받았다.
아울러 화물 운수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각각 주4회씩을 획득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신규 노선 1곳과 기존 여객노선의 경우 대한항공보다 많은 5회나 더 많은 운수권을 배분 받게 되면서 논란이 적지 않다.
지난해 발생했던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와 최근 엔진이상에도 비행을 강행한 사이판 비행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오른 상태에서 운수권이 배분됐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와 관련해서는 이번달 내로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사이판 비행 관련 조사결과는 국토부에 의해 이번달 이나 다음달에 나올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운수권은 항공교통분야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한 항공교통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배분됐다"며 "중국노선에 LCC의 신규취항이 대폭 확대되고 기존 운항중인 노선의 운항횟수도 증가해 더 편리한 중국방문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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