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파라다이스(034230)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호텔 두 곳의 인수를 추진하면서, 이 일대에서 국내 카지노 업체 간 진검승부가 펼쳐질 지 주목된다. 파라다이스와 함께 국내 카지노 산업을 양분하는
GKL(114090)은 이곳에서 세븐럭카지노 서울강남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 14일
GS건설(006360)이 보유 중인 파르나스호텔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제출이 마감된 가운데, 파라다이스를 포함한 국내 대기업과 싱가포르투자청 등 외국펀드를 합쳐 총 20여곳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매각되는 파르나스호텔은 삼성동의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를 비롯해 나인트리호텔명동, 나인트리컨벤션광화문 등을 운영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23일 "파르나스호텔이 영업이익률 20%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어 인수 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카지노를 운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에 있는 워커힐카지노에서만 지난해 425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파라다이스는 부산, 인천, 케냐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중심지인 서울에는 호텔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파라다이스가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하더라도 당장 카지노를 운영하진 않을 예정이지만, GKL의 세븐럭카지노 서울강남점은 경쟁사의 호텔 사이에서 영업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 업장은 지난해 2349억원을 매출과 함께 41만명의 입장객이 이용했다.
한국카지노협회 관계자는 "카지노 시장이 포화인 상태에서 정부가 서울 도심에 카지노 신규 허가를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파라다이스가 정부를 상대로 카지노 산업의 막대한 부가효과 등을 근거로 카지노 진출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란 추측을 거두지 않고 있다.
파라다이스의 진출 의지가 확인되면서 서울 삼성동이 또 하나의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인천 영종도는 라스베이거스를 방불케 할 정도로 이미 혈전이 붙었다.
파라다이스가 총 1조9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7년까지 이곳 영종도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건립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외국자본의 복합리조트 사업까지 사상 처음으로 허용되면서 별들의 전쟁으로 비화됐다.
여기에다 GKL마저 지난 3월 중장기 경영전략을 발표하면서 인천 영종도에 복합리조트와 관련 부대사업을 진행할 청사진을 내놓으며 가세했다.
현행 경제자유구역법상 영종도에서 국내 업체가 단독으로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 사업에는 진출할 수 없다. 다만 허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경제자유구역 내 국내 자본이 들어와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외국 자본과 합작할 가능성이 있다.
파라다이스는 일본의 엔터테인먼트그룹인 세가사미홀딩스가 합작해 파라다이스세가사미를 설립했고, 복합리조트 건립 이후에는 현 파라다이스 인천 카지노의 영업권을 이전해 카지노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중국계 다국적 기업 리포그룹과 미국 카지노업체 시저스엔터테인먼트의 컨소시엄인 LOCZ 코리아는 지난 3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전심사에서 문화부로부터 최종 적합 통보를 받으면서 영종도 미단시티 내 7700㎡ 규모의 카지노 건립의 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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