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피앤텔(054340)이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이 회사는 '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곳이어서 회계감사의 적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거래소는 지난 16일 피앤텔이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앞으로 경영을 이어가기 힘들다고 판단될 경우 상폐 대상이 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피앤텔은 영업손실을 기록한 회계연도 기간 중 감사보고서에서는 감사의견 중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적정' 의견을 받았다.
이에 대해 외부감사인 측은 회계기준에 따라 재무재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를 판단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피엔텔의 외부 회계감사 법인 관계자는 "감사의견은 해당 회사의 재무제표가 회계 기준에 맞게 작성됐는 지만 검토하는 역할"이라며 "피앤텔이 회계 기준에 맞게 잘 작성했기 때문에 적정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회계법인 관계자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상장폐지가 될 위험이 있다면 계속 기업 가정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며 "한 감사법인이 오랜 시간동안 담당했다면 기업의 흐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부터 피앤텔의 감사보고서를 담당해 온 현재의 감사법인은 그동안 계속 기업 가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피앤텔의 자본 규모가 부채를 감당하고도 남을 만큼 크기 때문에 자본 잠식의 위험도 없다"며 "감사의견 적정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감사보고서의 목적이 회계적인 기준에 맞춰 재무제표가 작성됐는 지를 검토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상장폐지 사유를 언급하는 것이 감사보고서의 주된 목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회계법인 업계의 의견이 상반된 가운데 감사보고서 상에서는 문제가 없는 기업이 상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피앤텔은 지난 3월20일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지난달 23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다.
거래소는 지난 16일 피앤텔이 상장폐지 결정한 상태다. 피앤텔 측은 거래소에 상폐 사유를 정확하게 확인을 한 후 이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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