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팬택 “베가아이언2 판매목표 최대 70만대”
"매월 휴대폰 20만대 판매하면 워크아웃 탈출 가능"
2014-05-08 14:01:22 2014-05-08 14:05:34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팬택이 전략 스마트폰 베가아이언2의 판매 목표를 최대 70만대 수준으로 설정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은 가은데 가급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량을 높여 '워크아웃 탈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팬택은 8일 서울 상암동 R&D센터에서 올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야심작 베가아이언2를 전격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이준우 팬택 대표는 "지난 1, 2월 높은 판매고로 흑자를 기록했다"며 "베가아이언2도 소비자들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가아이언2가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판매되는 다음주부터는 이동통신사 영업정지가 끝나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이후 시장 전망도 비교적 긍정적인 편이다.
 
박창진 팬택 부사장은 "단통법은 차별적 제품 가격대가 형성되는 걸 막기 위한 법"이라며 "나름대로 대응을 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은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이어 "팬택의 연간 휴대폰 판매량은 4개 정도의 모델에서 총 240만대 수준"이라며 "베가아이언2는 팬택의 브랜드 파워를 과시할 제품이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50~70만대 수준의 판매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박창진 팬택 마케팅본부장(부사장), 문지욱 팬택 중앙연구소장(부사장), 김태협 상품기획실장(상무)과의 일문일답이다.
 
◇(왼쪽부터) 박창진 팬택 마케팅본부장(부사장), 문지욱 팬택 중앙연구소장(부사장), 김태협 상품기획실장(상무).(사진=뉴스토마토)
 
-팬택 특유의 엔드리스 메탈 디자인 구현에 어려움은 없었나.
 
▲박창진 부사장(이하 박창진): 많은 스마트폰 전문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엔드리스 메탈을 채용하길 원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장애요인이 있다. 하나는 안테나 기술, 두 번째는 가공단계가 길고 원가가 높다는 점이다. 수급 리스크도 높다. 베가아이언에 비해 좀 더 향상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홈키도 물리키 적용했는데 결과적으로 안테나 기술 구현에는 악조건이었다. 축적된 기술을 동원해도 어려움이 많았다.
 
이미 많은 회사가 팬택과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메탈 안테나, 엔드리스 메탈 디자인을 구현하면서 동시에 어떻게 베젤을 줄일 수 있느냐는 것, 이 부분이 핵심이다.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상하, 좌우 베젤을 줄이고 두께까지 줄이기가 쉽지 않았다.
 
-단통법 시행으로 인한 악영향은 없을까.
 
▲박창진: 단통법은 차별적 제품 가격대가 형성되는 걸 막기 위한 법이다. 나름대로 대응을 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은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제품 색상이 다양한데 총 몇 가지가 되나.
 
▲박창진: 각 통신사업자별로 나가는 걸 합치면 총 18가지다. 좀 무모한 건 사실이지만 소비자 선택을 다양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당장 소비자에게 매력적이지 않더라도 옆에서 쓰는 걸 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다.
 
-베가아이언2와 '시크릿 케이스' 가격은.
 
▲김태협 상무: 시크릿 케이스는 팬택의 특화 기능을 담고 있다.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하지 않고 별도 케이스로 제공하는 이유는 디자인 가치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베가아이언 자체의 디자인적 가치를 살리기 위해 시크릿 케이스를 별도로 개발했다
 
▲문지욱 부사장: 지문인식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 '시크릿 키'를 후면에 넣게 되면 디자인 측면에서 카메라와 겹쳐 보기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부품 단가도 높고 공정도 어려운데 가격은 70만원선이라고 들었다. 수익성 측면에서 모험 아닌가.
 
▲박창진: 고객이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가격을 택해야 한다. 원가는 당연히 높다. 국내 있는 어느 제품보다도 재료비, 소위 원가가 높은 제품이다. 우리 전략은 다른 기업과 다른 베가아이언만의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S사 제품을 쓰려면 써라. 하지만 세련되고 차별적인 디자인, 장인정신이 깃든 레알 메탈을 사용하기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이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99만원, 100만원대의 가격으로 제품을 출시하는 건 고객을 기만하는 거다. 또 메탈이 아닌데 메탈인 것처럼 제품 외관을 코팅하고, 가죽이 아닌데 가죽처럼 흉내내는 제품이 아니라 솔직한 제품이고 싶다. 많은 소비자들이 베가아이언2를 사용하게 하고 싶다. 솔직히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고민이 많다. 70만원 후반대에서 80만원 초반대를 검토 중이다.
 
-과거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는데.
 
▲김태협: 당시 팬택뿐만 아니라 아몰레드를 탑재하려고 했던 업체들이 수급 문제를 겪은 바 있다. 현재로서는 일단 수급에 문제가 없다.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이유는 TFT와 아몰레드는 서로 보완될 수 없는 장단점이 있는데,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단점이 많이 개선됐고 두께, 전력 등 제품을 최적화할 수 있는 선택이 아몰레드라고 판단했다.
 
▲문지욱: 아몰레드 관련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분명히 장단점이 있다. 미래의 기술은 아몰레드가 맞는데, 아몰레드의 단점이 강조되다 보니까 논쟁이 됐다. 이번에 우리가 적용한 아몰레드는 최신 제품으로, 아몰레드의 강점인 색감 등은 계승하면서 단점은 많이 보완했다.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가 궁금하다. 현재 워크아웃 중인데 월 20만대 판매하면 생존 가능한가.
 
▲박창진: 일단 월 20만대가 목표다. 올해 1~2월엔 20만대에 근접한 판매고를 올리며 흑자를 거뒀다. 작년 4분기도 나름 선전했다. 하지만 3, 4월은 영업정지 때문에 판매량이 그에 미치지 못했다. 연 240만대 달성하기엔 좀 부족한 상황이라 손익 계획도 수정이 필요하다. 무리하게 마케팅 펼칠 상황은 아니다.
 
-구체적인 출시시기와 베가아이언2의 판매 목표는.
 
▲박창진: 이달 12일에 출시한다. 제품이 시중에 다 풀리려면 14~15일은 되어야 할 것이다. 영업정지 끝나기 바로 전에 풀리니까 출시 초기에는 기대만큼 많이 판매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영업정지 끝나고 나면 (통신사와) 나름 협의된 부분이 있어서 판매가 잘 될거다. 유추하자면 50~70만대 정도 나올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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