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지난달 서울 낮 최고 기온이 24℃를 웃도는 등 5월이 채 되기도 전에 이상 고온 현상에 따른 초여름 날씨가 잦았다. 이로 인해 유통업계의 계절 시계가 바꾸고 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4월 평균 기온은 14℃로 작년보다 4℃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낮 최고 기온도 19.6℃로 작년보다 4.6℃가 높았다.
작년 4월에는 낮 최고 기온이 20℃를 넘은 날이 이틀뿐이었던 반면, 올해는 보름이나 봄철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로 인해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다 못해 반팔 등 여름 패션이 등장하고, 청량음료나 빙과류 등 대표적인 여름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의 4월 한달 매출을 살펴보니,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팥빙수 재료'가 79%로 2배 가량 늘었고, '쿨 스카프'가 275.4% 신장했다.
낮 최고 기온이 20~25℃를 웃돌았던 4월 20일부터 26일까지는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 수요가 전주 대비 크게 급증했다.
특히 온라인몰의 매출 신장률이 52.8%로 오프라인 매장(34.8%)보다 높게 나타났다. 간편하게 배송 받을 수 있어 온라인몰 이용객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 퇴치용 제품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4월(4.1-4.23) 모기-해충퇴치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0% 증가했다.
모기퇴치 팔찌와 텐트형 모기장 등 야외활동용 해충퇴치용품도 같은 기간 140% 증가했다. 계절 특수 상품인 휴대용 보냉 물병, 여름간식 제조기 등 여름철 생활용품도 30% 증가했다.
때 이른 더위와 모기의 출현으로 숙면을 방해 받고 싶지 않은 소비자들이 살충 제품을 벌써부터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 더위에 유통업계도 빠르게 여름 모드로 탈 바꿈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예년보다 2~3주 가량 앞당겨 해충퇴치 상품을 조기 진열,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여름 제철 과일인 '참외', '수박' 행사를 작년보다 3~4주 가량 앞당긴 3월 중순부터 선보였으며, '물놀이용품'도 작년보다 3주 가량 이른 4월 초부터 행사장을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여느 때보다 이르게 찾아온 무더위에 작년보다 3주 가량 앞당겨 서비스를 시행하며, 여름 시즌 내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6월부터는 더위를 피해 야간에 쇼핑하는 '올빼미 족'을 위해 배송 시간을 연장하는 '야간 배송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배효권 롯데마트 온라인서비스팀장은 "이른 무더위로 여름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한발 빠르게 여름 모드에 돌입해 제철 과일인 수박을 시원하게 맛볼 수 있는 냉장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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