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5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무게
2014-05-07 15:07:43 2014-05-07 15:12:00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오는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또 한 차례 쉬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다소 지연되고 있고, 소비자물가도 여전히 1%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정책금리 변경 필요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또 이주열 한은총재가 "깜짝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하면서 당분간은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됐다(사진=김하늬기자)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9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연 2.50%로 12개월 연속 동결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속도가 나아지고 있지만 물가수준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통화정책 변경 필요성이 작다고 판단했다.
 
다만 세월호 사태가 내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안영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결정의 근간이 되는 국내 경기 판단에서 최근 발표된 1분기 경제성장률이나 4월 수출입 동향이 양호한 결과를 보여 통화정책 변경의 필요성은 낮다"며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하면서 긍정적
인 경기판단을 재확인해 줌으로써 금통위의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낮은 국내 물가와 완만한 내수 경기회복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현재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향후 2~3분기에 걸쳐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변화의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한은이 그동안 경기회복에 자신감을 표현하면서 연내 조기 금리인상 기대를 창출했지만 4월 지나친 원화절상에 따른 기업투자 불확실성 확대와 세월호 사태로 인해 소비둔화가 예상된다"며 "취약한 내수회복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돼 5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5%에서 동결하고, 매파 기조를 완화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완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GDP 갭이 적어도 연말까지는 마이너스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9-10월까지는 1%대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어 금리인상의 필요성은 당장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금리전망에서도 98.4%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주열 한은총재는 지난 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ADB 연차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급작스러운 정책변경은 없을 것"이라며 "통화정책 변경 전에 계획적으로 시그널을 주며 시장과의 정책 소통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예를들어 6개월 후에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 2~3개월 전에 시그널을 줘야하고, 경기가 생각보다 좋다고 하는 표현도 하나의 시그널이라는 것.
 
이에 김대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의 발언을 고려해볼때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올 4분기가 유력하다"며 "5월 금통위는 세월호 참사에 의한 서비스업 중심의 내수침체와 3월 광공업생산 및 선행지수 둔화 등에 대한 한은과 금통위의 인식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