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미국 증시가 과열 논란 속에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미국 경제는 에너지혁명을 기반으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이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셰일가스 혁명을 통해 천연가스 등 자원 수입을 크게 줄이면서 석탄, 가스, 원유 등 기존 자원수출국과 신흥공업국의 경제적 성장이 동시에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그동안 세계의 거대한 자원수입국으로서 신흥국 경제를 끌어올렸던 미국은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통해 자원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상화 센터장은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과 새로운 자원의 등장으로 중동과 러시아 등 기존 원유 생산국들의 헤게모니는 약화됐다"면서 "화학, 철강, 기계, 조선 등 산업 전반에 대한 거대한 파급력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셰일가스 등 에너지생산의 증가는 자국의 무역수지 적자와 에너지 수입 감소를 초래하면서 주변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 센터장은 "미국이 캐나다로부터 수입하던 PNG(파이프로 들여오는 천연가스)량이 감소하면서 캐나다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미국에 에너지 수출을 계획했던 국가들은 수출을 줄이거나 신규투자를 지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에너지혁명은 국내 산업과 증시에도 변화를 유발할 전망이다.
이 센터장은 "2000년대는 세계 제조업이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물동량 급증과 화확제품 수요 급등으로 국내 소재와 산업재가 호황기를 겪었다"며 "하지만 2010년대는 소재와 산업재의 공급과잉 속에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한계에 직면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정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거품 논란도 제기되고 있지만 에너지혁명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미국과 이머징 국가의 주가 차별화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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