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자체 배송 서비스 준비중"
"샌프란시스코·LA·뉴욕 등에서 자체배송 시험중"
2014-04-25 16:54:40 2014-04-25 16:58:44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회사 아마존닷컴이 자체 배송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뉴욕 등에서 자체 차량과 운전기사를 통한 배송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이 자체 배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데에는 지난해 연말 쇼핑시즌의 물류 배송 대란이 한 몫을 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당시 온라인 구매가 급증하며 아마존과 월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배송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었다. 당시 아마존은 성난 고객을 달래기 위해 배송비를 환불하고 기프트카드를 제공한 바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아울러 배송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경우 추가 비용 발생을 막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마존의 배송 비용은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1분기에도 배송비용이 31% 늘어나며 판매량 증가폭 23%를 앞질렀다.
 
아마존은 지난해 말부터 'AMZL'이나 'AMZN_US'라는 상표가 붙은 상품들을 배송해왔는데 일부에서는 이 상표가 아마존의 내부 배송 네트워크를 뜻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해당 상표가 붙은 상품을 받은 고객들도 외부 배송을 사용했을 때와는 다른 배송추적시스템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자체 배송서비스를 확대할 경우 기존에 아마존의 배송을 담당했던 UPS나 페덱스 등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온·오프라인 경쟁사인 월마트와 이베이, 구글 등도 아마존에 고객을 뺏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WSJ는 "배송 시스템까지 갖출 경우 아마존은 온라인 유통회사에서 종합 물류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디오 프로그래밍과 셋톱박스 사업에 진출했고 스마트폰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는 아마존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아마존의 배송 실험이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UPS나 페덱스보다 적은 물량으로 더 넓은 범위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수 있어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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