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전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하면서 추세 상승이 가능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발 수출 쇼크와 환율 부담 탓에 지수는 당분간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증권가는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은 아래로 향할 전망이다. 민감주 중심의 전략을 유지하는 한편 원화 강세 수혜주로의 관심도 요구됐다. 한편 간밤 미국 나스닥 지수는 3% 넘게 급락했고, 다우지수는 1.62% 하락,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2% 이상 떨어졌다.
◇동양증권-신흥국 투자매력 확대되는 시점
외국인은 12거래일 연속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했고, 주식, 채권, 통화의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 과거 원화 강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달 말부터는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신흥국 뮤추얼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외국인은 투자 주체별로 나누면 연기금, 보험, 국부펀드, 대학기금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중에서 국부펀드와 대학기금은 부채 부담이 적다. 특히 1분기 들어 국부펀드의 영향력이 높은 노르웨이,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장기 펀드의 성격을 가진 국부펀드의 자금 유입은 외국인 수급의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업종 선호도 변화를 자극하는 요인들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상승 분위기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지난 9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통해 연준의 경기부양과 초저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약세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신흥국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부담을 일부 덜게 된 것이다. 제도적인 측면에서 미국 연준이 볼커롤 적용시한을 2년 늦추기로 한 점도 글로벌 투자자금의 위험자산 투자 확대와 신흥국 통화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경기민감주 중심의 매매전략을 이어가는 가운데 소재와 원화강세 수혜주로 관심의 범위를 넓혀가는 전략이 유효하다.
◇KDB대우증권-다시 신흥국이다
신흥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MSCI)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2009년 8월 말 13배에서 점차 낮아져 현재는 10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신흥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이유는 글로벌 교역량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그러나 향후 글로벌 교역량은 유로존 경기 회복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본다. 신흥국 중 밸류레이션이 낮고, 국가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이 높으며 3년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 중인 나라는 한국, 러시아, 중국이다. 특히 한국은 흑자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우선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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