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금융당국의 규제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등 보험업계 환경이 악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중하위권 생명보험사들부터 치열한 순위 경쟁에 돌입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텔레마케팅(TM) 영업 규제 등 영업환경 악화 영향이 대형사 보다는 중소형사 생명보험사의 타격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의 점유율 변화는 없었지만 중소형사의 점유율 순위는 요동쳤다.
생명보험사 24곳의 2월 실적 자료를 살펴본 결과 TM영업을 주력으로 해왔던 라이나생명은 전월 11위에서 14위로, TM 실적 비중이 20% 이상이었던 KB생명은 전월 17위에서 20위로 3계단씩 곤두박질치면서 가장 큰 순위 변동 폭을 보여줬다.
TM 실적 비중이 90% 이상인 라이나생명은 2월 실적이 1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월 30억원 대비 38.9% 하락했다.
A보험사 관계자는 “카드 정보유출 사태로 인한 TM영업 규제영향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TM영업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어 TM영업 규제에서 제외됐던 라이나생명도 타격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KB생명 제외한 은행계 방카슈랑스로 약진
KB생명을 제외한 은행계열 보험사의 경우 은행창구를 통한 방카슈랑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오히려 순위가 상승했다. 하지만 KB의 경우 은행창구를 통한 방카슈랑스 지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순위 하락폭이 컸다.
실제로 은행계열 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실적은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 전월 대비 무려 155.8%, IBK연금보험은 104.5%, 신한생명은 92.4%, 농협생명은 72.4%, 하나생명은 59.6%, 심지어 산업은행 계열인 KDB생명도 45.3%가 증가했다.
그 결과 TM 영업 비중이 높았던 신한생명은 6위를 유지했으며 하나생명은 18위에서 16위로, 우리아비바생명도 19위에서 17위로 2계단씩 올라섰다.
기업은행 계열 IBK연금보험은 22위에서 19위로 3계단이나 올라섰다.
하지만 KB생명의 방카슈랑스 실적은 전월 8억원에서 10억원으로 고작 23.7% 증가하는데 그쳐 순위가 17위에서 20위로 떨어졌다.
◇내실 다진 보험사 중심 상승세 이어져
TM영업 비중이 적었던 보험사들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내실을 다져온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은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영업력이 탄탄하기로 소문난
동양생명(082640)은 동양사태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난해 말 계열 분리 이후 CI 개선작업까지 마치면서 안정을 찾아가면서 12월말 11위에서 올 1월 8위, 2월에 7위로 올라섰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경영효율개선, 영업활동을 지표화해 관리하는 표준활동 등으로 12월말 12위에서 올 1월에 10위, 2월에 8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본격 영업에 돌입한 ING생명도 12위에서 11위, TM 영업을 하지 않았던 알리안츠생명도 14위에서 12위로 올라섰다.
반면, 메트라이프생명은 7위에서 9위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푸르덴셜생명도 16위에서 18위로 떨어졌다.
B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경영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단기간에 실적을 내기 위한 상품을 출시했던 곳들은 향후 탄력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동안 내실을 다져온 곳을 중심으로 중하위권에서 순위변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사 업계 순위 변동 추이
(자료=각사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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