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일본 프로야구단 한신 타이거스가 '끝판왕' 오승환(32)을 얼마나 믿느냐에 대한 상징적 사례가 하나 등장했다.
14일 스포츠닛폰과 산케이스포츠,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의 다수 매체에 따르면 최근 한신의 나카니시 투수 코치는 오승환의 요청을 수용했다. 요청내용은 경기가 시작한 이후 5회까지는 자유시간을 달라는 것이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 대구 홈경기를 치를 때는 통상 라커룸서 쉬면서 대기했다.
원정 경기에서는 원정 라커룸이 좁은 관계로 버스에서 대기했다. 버스에서는 주로 쪽잠을 자거나 TV를 활용해 상대 선수를 분석했다. 이는 오승환을 비롯한 대다수 마무리 투수들의 일상이었다.
오랜 습관이지만 오승환은 새로 입단한 해외팀에서 이를 요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팀에서 아직 보여준 것이 없는 상황에 그런 부탁은 '건방지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승환이 빼어난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평소 습관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요청을 어렵사리 하게 됐다. 이같은 요청은 결국 수용됐다.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나카니시 투수코치는 오승환의 요청에 대해 "일본에서도 마무리 투수는 5회까지 불펜으로 오지 않는다. 오승환에게 맡기겠다"며 "(협소한) 한국 구장의 구조 때문이라는 것은 알지만 잠을 자는 것은 정말로 '참신한' 대기 방법"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데일리스포츠도 "한국 통산 227세이브를 올린 새 수호신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두터운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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