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세라 돔 오사카' 운영사인 오사카시티돔의 경영기획 총괄 책임자 모리 아키히로(森 辛浩) 경리본부 차장. (사진=이준혁 기자)
[오사카(일본)=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현재 일본 야구계는 총 6개의 돔 야구장을 쓰고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순서대로 살피면 삿포로 돔(홋카이도·니혼햄 홈), 세이부 돔(사이타마현·세이부 홈), 도쿄 돔(도쿄도·요미우리 홈), 나고야 돔(아이치현·주니치 홈), 교세라 돔(오사카부·오릭스 홈), 야후오크 돔(후쿠오카현·소프트뱅크 홈)이다.
프로야구단이 12개인 일본에서 절반의 야구단이 돔 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현실은 한국과 미국에선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한국은 현재 공사 중인 서울시 서남권 돔 야구장(일명 '고척돔')이 유일한 돔 사례며, 미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개방형 구장이 대세다.
최근 한국은 야구 인프라 확충 논의가 매우 활발하다. 기존 야구장에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고, 신축 야구장도 다수 지어지고 있다. 계획되는 야구장도 적지 않고, 그 중에는 돔 야구장도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돔 야구장의 운영 경험이 풍부한 일본은 한국에 좋은 사례다.
뉴스토마토는 지난 7일 오후 오릭스 버팔로스의 홈 야구장으로 유명한 '교세라 돔 오사카' (이하 교세라돔)의 경영기획 총괄 책임자인 모리 아키히로(森 辛浩) 경리본부 차장을 만났다. 이번 인터뷰는 접견실과 구장 내부를 둘러보며 1시간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모리 차장과의 인터뷰 전문.
◇이대호의 이전 소속팀인 일본 프로야구단 오릭스 버팔로스의 홈 야구장 '교세라 돔 오사카' 입구. (사진=이준혁 기자)
◇초대형 돔구장,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안전'
-교세라돔에 대해 설명해 달라.
▲교세라돔은 지난 1994년 7월 착공해 1997년 3월 개장했다. 시설 명명권 매각에 의해 2006년 7월1일부터 교세라 돔 오사카(京セラドㅡム大阪, Kyocera Dome Osaka)라는 호칭을 사용 중이다. 3만3800㎡의 부지면적과 15만6400㎡ 건축면적에 지면~천장 높이가 83m에 달하는 초대형 시설로, 구장의 지붕 높이와 조명 높이를 자유자재 조절 가능하다. 지상9층~지하1층 규모로, 좌석은 3만6146석이 운영되나 최대 5만5000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야구장으로는 좌우 100m, 중앙 122m 거리다.
-교세라돔은 오릭스 그룹의 야구장은 맞지만 야구단 소유 구장이 아니란 것으로 안다.
▲교세라돔의 소유자는 '오릭스부동산'이라는 기업이며, 운영은 '오사카시티돔'에서 맡는다. 두 곳 모두 오릭스 그룹 계열의 회사다.
-구장 규모가 상당히 크다. 안전 문제는 어찌 고려되고 있나.
▲교세라돔이 크다보니 운영 자체도 어렵고 복잡하다. 시설에 대한 안전성은 사전 준비가 가능하나 이벤트는 돌발적인 면이 있다.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일본은 지진이 많은 나라다. 구조 안전을 위해 취하는 조치는.
▲최근 일본의 대형 지진으로는 '동일본대지진'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교세라돔은 그 정도의 큰 지진이라도 붕괴가 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쓰나미가 왔을 경우에는 피난 장소로 쓰일 수 있도록 지정됐다.
-화재가 난다면 얼마나 빨리 탈출할 수 있도록 구장 설계가 됐나.
▲교세라돔 개장 이후 지금까지 화재 사례는 없다. 그렇지만 만약 구장 내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구장 최대 수용인원 5만5000명이 8분만에 나올 수 있다. 전부 다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게 모든 시설이 완비돼 있다.
-혹시 한신아와지대지진(阪神·淡路大地震)으로 인해 과잉 설계가 이뤄진 것은 아닌가.
▲지진은 1995년 1월에 났다. 설계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잉 설계는 아니다. 안전은 우선시해 마땅한 가치다.
◇이대호의 이전 소속팀인 일본 프로야구단 오릭스 버팔로스의 홈 야구장 '교세라 돔 오사카' 내부 전경. (사진=이준혁 기자)
◇비용 절감에 신경? 관객 확대에 주력!
-돔구장이니 야구장 그라운드는 당연히 인조잔디를 사용해야 한다. 어떤 잔디를 택해서 쓰고 있나. 흙은 어떻게 쓰나.
▲최대한 천연잔디에 가까운 잔디를 깔았다. 현재 설치된 잔디는 2011년에 식재된 잔디로, 당시 우리(오사카시티돔)는 잔디 일체를 다 뜯어내고 새롭게 깔았다. 선수들의 부상이 확실히 감소했다. 흙은 마운드와 그 주변에만 많이 쓰고 있다.
-교세라돔이 야구 경기장으로만 쓰는 장소는 아니다. 구체적 관중비율은 어떤가.
▲그렇다. 오릭스의 홈 야구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신 타이거즈도 종종 경기를 하며, 각종 콘서트도 많다. 올해 잡힌 콘서트만 무려 48회다. 지난해 관객은 모두 425만명 수준이다. 이중 야구 관객은 150만여명 뿐이며, 콘서트 관객이 160만여명, 기타 100만여명으로 야구 관객에 비해 콘서트 관객이 오히려 많다.
-돔 구장 특성상 운영 비용이 많이 들 것이다.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규모가 굉장히 크기에 운영비가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비용을 줄이려 노력하는 것보다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해 방문객수를 늘리는 것에 더욱 주력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이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오릭스는 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그룹인데 그룹 차원에서 비용의 회수는 포기한 것인가. 건설비도 상당히 들었을 것이고 운영비도 많다.
▲오릭스돔은 본래 시와 민간기업이 함께 건설했다. 하지만 처음 건설에 참여한 민간사가 도산해 오릭스가 매입했다. 이때 건설부채의 많은 부분이 줄었다. 오릭스돔 운영비는 당연히 적지 않다. 우리는 운영비를 충당하고 수익을 내고자 노력한다.
-수익의 확대를 위해서 오사카시티돔이 취하는 조치는.
▲경기 유치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공연과 회의 그리고 전시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시설 명명권 매각과, 레스토랑과 주차장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의 운영으로 수익을 올린다.
◇이대호의 이전 소속팀인 일본 프로야구단 오릭스 버팔로스의 홈 야구장 '교세라 돔 오사카' 입구. (사진=이준혁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