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의료계 총파업의 핵심변수로 지목됐던 전공의(레지던트·인턴)들이 8일 긴급 대표자 회의 끝에 오는 10일로 예정된 의료계 총파업에 전격 동참키로 했다.
전국 전공의들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회관 3층에서 대표자 회의를 열고, 6시간여의 마라톤회의 끝에 10일 총파업에 동참키로 결정했다.
전공의들은 노환규 의사협회 회장의 우군으로, 1만7000여명 규모다. 개원의(동네병원)들이 파업에 적극적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전공의들마저 동참키로 하면서 의료계 총파업은 동력을 얻게 됐다. 노 회장을 비롯해 의협 집행부로는 큰 짐을 덜게 됐다.
무엇보다 정부의 강경 대응이 전공의들의 반발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번 파업을 불법 집단휴진으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 방침을 세운 가운데, 앞서 복지부는 대검, 경찰 등 유관기관과 '의사협회 집단휴업 관련 공안대책협의회'를 열고 행정처분과 함께 사법처리 방침을 확고히 했다.
이 같은 정부의 강경 대응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공의들 사이에서 반발 움직임이 급속도로 커졌다. 송명제 전공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가 의사들을 마치 범죄집단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기존의 유보적 노선에서 파업 동참으로 무게를 싣기도 했다.
8일 현재 전공의 수련 병원 70여곳 가운데 30여곳 병원에서 파업 참여를 신고한 가운데 앞으로 참가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전공의들은 9일 공식성명을 통해 파업 동참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날 대표자 회의에는 전국의 전공의 대표자 60여명이 참석했으며, 장시간 토론임에도 이견 없이 파업 동참을 결론 내렸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송명제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 회장(가운데)이 전국 전공의 회원들과 의료총파업 관련 비대위 회의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조필현 기자)
한편 노환규 의협 회장은 전공의들의 파업 동참 결정 직후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용기 있는 결정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맙게 생각한다"며 "젊은 의사들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줬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노 회장은 특히 “정부는 이번 전공의 결정을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정부의 강경 대응이 이 같은 사태를 불러왔다"고 책임을 정부 쪽으로 돌렸다. 그는 또 "집행부로서도 사실 10일부터 (전공의들의) 전격 동참보다는 단계적 동참을 예상했다"며 이날 결정을 적극 환영했다.
앞서 노 회장은 전국 전공의 대표자 회의 인사말을 통해 눈물과 함께 총파업 지지를 적극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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