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정창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일구이언'
2014-03-07 14:13:27 2014-03-07 14:17:24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6월 지방선거 출마 의사가 전혀 없습니다."
 
정창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취임 후 기자들에게 수 차례 강조한 말이다. 하지만 정 전사장은 불과 9개월만에 강원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지난 1일 국토교통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정 전사장의 이 같은 무책임한 태도에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공항 3단계 확장공사와 국제공항협의회 세계총회 등 산적한 현안을 뒤로하고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입신양명을 위해 인천공항공사를 징검다리로 이용 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낙하산 인사'의 전형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정 전사장은 취임 초 "임기내 매출액 2조원을 달성하는 등 인천공항공사를 성공한 공기업 모델로 안착 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퇴 과정을 보면 정 전사장에게는 이 같은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책임감이 없었을 거라는 의구심이 든다.
 
강릉 출신의 정 전사장은 그동안 고향을 돌며 출마 가능성을 타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친형은 강릉 주민들의 여론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사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방선거 출마를 고려해왔던 게 틀림없다.
 
그가 도지사로서 적당한 인물인지에 대한 판단은 유권자인 강원도민들이 하겠지만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국토부 1차관으로 일하면서 적지 않게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정 전사장은 국토부 1차관 시절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영업정지 직전 본인과 가족 명의로 예치했던 2억여원의 예금을 찾아간 사실이 드러나 정부 고위 관료의 VIP 특혜인출 의혹에 휘말렸다. 당시 언론을 통해 기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즉시 차관직에서 물러났다.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복귀했지만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처우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런 그가 어떻게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행정을 펼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인천국제공항은 9년 연속 세계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 될 만큼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 사장직이 무거운 이유다.
 
부디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른 인사가 아닌 인천공항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진전성을 가진 인물이 차기 사장으로 임명되길 기대해 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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