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동양증권(00347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만 유안타증권(元大證券)이 성공적인 인수 의지를 다졌다.
유안타증권은 27일 "동양증권의 노조, 경영진과 적극 협력하겠다"며 "홍콩과 중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임직원, 주주, 유안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회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서명석 동양증권 대표는 "동양증권의 인수조건에 적합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것을 환영한다"며 "유안타증권은 최근 아시아 증권시장에서 급성장하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기업으로 임직원 모두가 동양증권의 재도약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961년 설립된 대만 최초 증권사 중 하나로 약 3조5000억원의 자기자본과 높은 신용등급(AA-)을 갖춘 회사다. 인수가 확정되면 동양증권은 재무 건전성이 높은 대주주를 영입하는 만큼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이고 영업 경쟁력을 조기에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증권의 경영, 고용 안정화와 영업 시너지 확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유안타증권은 2013년 9월 기준 브로커리지 1위로 시장점유율(MS)이 13.5%다. 이밖에 채권인수 2위(16.1%), 선물 트레이딩 1위(22.7%) 등 대만 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고, 외형적으로도 174개 지점에 5424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는 대형 증권사다.
이처럼 대만 1위 증권사가 진출을 앞두면서 동양증권은 물론, 수년간 침체 돼 있는 국내 자본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소속된 유안타그룹은 대만, 홍콩,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증권, 은행, 벤처캐피탈, 선물, 투자자문 등의 업무를 영위하고 있는 금융전문그룹이다.
동양증권은 "유안타증권이 국내에 진출하면 범중화권 시장에서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자금의 국내투자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 매각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후 27일 법원의 승인을 얻었다.
유안타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인수계약은 다음들 중 체결될 예정이며, 금융감독당국의 승인절차를 거쳐 빠르면 4월 말 모든 인수절차가 종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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