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연초 이후 통신주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보조금 과열 경쟁과 정부 제재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제재가 오히려 통신주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통신업종지수는 올해 초 이후 지난 21일까지 6.7% 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0.5% 내린 코스피 지수와 비교해도 부진한 수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4일 보조금 금지 명령을 어긴 통신 3사를 대상으로 영업정지 30일의 강도 높은 제재를 미래창조과학부에 건의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주 중 제재 방안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가시화 중인 정부 제재가 오히려 통신업종과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 제재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완화되면서 각 통신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로 인해 경쟁이 완화되면 통신사들이 그동안 과도하게 지급했던 보조금 규모도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 줄면 이동통신 3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 규제가 현실화되는 상반기를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경쟁 변수가 완화되면서 실적과 배당에 대한 매력도는 점차 상승할 것"이라며 "상반기를 통신주 매수 시기로 봐야한다는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불법적 보조금에 제재가 내려지면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은 약화될 것"이라며 "이는 오히려 주가 반등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21일 통신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1.6포인트(0.52%) 오른 309.33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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