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세계 최대의 모바일 축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모바일 기기가 유일하게 성장을 담보하면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열띤 각축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전 세계 주요 제조사들의 모바일 기술 수준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데다, 스마트폰 시장 정체를 해소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들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 한 해 농사를 책임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사전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삼성전자가 MWC에서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기는 3년 만이다.
◇스마트기술 기반 신성장 동력 모색
MWC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최하는 연례 행사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에서 현지시간으로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매년 세계 유수의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CEO급 인사, 통신관련 연구기관 등이 대거 참석해 한 해를 주도할 모바일 트렌드를 공유하고 글로벌 비즈니스의 장을 펼친다.
지난해에만 4300여명의 CEO를 비롯해 7만2000명 이상이 참가했고, 1700개 업체들이 모였다. 해가 갈수록 MWC 참가 인원이 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GSMA는 기대하고 있다.
행사 면적도 ▲2012년 7만 스퀘어미터(sqm) ▲2013년 9만4000sqm ▲2014년 9만8000sqm으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주제는 `다음 세대를 창조하라(Creating what's next)'로,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산업 콘텐츠에 방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롱텀에볼루션(LTE) 기술과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네트워크 기술이 자리를 잡으면서 관련 생태계 구축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번 MWC에서 연사로 나서는 32명의 CEO들(사진=GSMA)
이번 MWC에서는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IBM 여성 최고경영자(CEO) 버지니아 로메티가 최고의 인물로 선정됐다. 총 32명의 글로벌 기업 CEO들이 기조연설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석우 카카오 대표와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이 연사로 나선다.
◇삼성전자 3년만에 전략작 공개..이목 '집중'
하이라이트는 삼성전자가 책임졌다. 삼성전자는 3년 만에 MWC 무대에 전략작을 세운다. 벌써부터 24일(현지시간) 열리는 '갤럭시S5' 언팩 행사에 전 세계 IT 이목이 집중됐다.
당초 갤럭시S5는 올 3~4월 뉴욕, 런던 등 각 대륙의 상징적인 도시에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됐다. MWC에서는 갤럭시S5 대신 스마트와치인 '갤럭시 기어2'가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MWC가 세계 최대 규모의 IT 박람회지만 스마트폰 업계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MWC와는 거리를 둬왔다. 애플은 자체행사를 강조하기 위해 아예 참가 자체를 고려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 언팩 티저 이미지(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지난 13일 당초 계획을 앞당겨 G프로 후속작인 'G프로2'를 국내에 공개했다. 지난 12일에는 공식 페이스북에 'LG G2 미니' 티저를 올리면서 MWC에서의 신제품 공개를 암시했다.
이번 MWC에서는 국내 제조사들뿐 아니라 노키아·레노버·소니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앞다퉈 신제품 발표회를 열 예정이다.
소니 부스에서는 지난달 'CES 2014'에서 공개한 엑스페리아Z 최신작과 웨어러블 '스마트워치2'를 만나볼 수 있다.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휴대전화 사업을 매각한 이후 처음으로 제품 출시 행사를 갖는다. 루미아1820 등 대화면 스마트폰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도입한 '노르망디'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HTC는 신제품 'M8'을 공개할 예정이다. 5인치에 풀HD 디스플레이, 안드로이드 킷캣 운영체제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부상한 중국 업체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TDD LTE를 상용화했고,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전격 인수했다.
올해 레노버·화웨이·ZTE 등은 접근성이 좋아 '노른자위'로 여겨지는 전시장 3번홀에 부스를 예약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등과 같은 구역에 위치해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제조업체들의 기술이 국내 제조업체를 많이 따라 잡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올해 관전 포인트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얼마큼 왔는지와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된 기술 속에서 어떤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잇단 악재 '타이젠' 드디어 베일 벗다
이번 MWC는 삼성전자가 잇단 악재를 극복하고 개발한 타이젠 운영체제(OS)에 대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MWC 행사 개막을 앞둔 23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인텔 등이 주도해 개발한 운영체제(OS) 타이젠이 탑재된 '타이젠폰'이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노키아 등이 뭉쳐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양강 구도를 깨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OS)다.
업계에서는 타이젠 연합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타이젠 폰의 공개 시기가 계속 미뤄진 데다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일본 1위 이통사 NTT도코모 등이 연합을 탈퇴하면서 균열 조짐을 보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바다' OS로 뼈아픈 실패를 맛봤다. 바다가 탑재된 스마트폰 '웨이브' 시리즈를 꾸준히 출시해 바다 확산을 꾀했으나 앱 갯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때문에 생태계 구축에 최대한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타이젠 연합은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화하기 위해 지난해 400만달러의 상금을 걸고 타이젠 앱 개발대회를 여는 등 인프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러번 연기됐던 타이젠 공개가 이번 MWC에서 성사되면서 타이젠이 시장 안착에 성공할 지, 구글과 애플의 양강에 제대로 된 도전장을 내밀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자리했다.
◇이통사 '세계 최초' 기술력 과시..中企도 활약 예정
올해 MWC는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하는 첫 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모두 메인 전시관인 홀8에 자리한다.
SK텔레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SK플래닛 등 계열사들과 함께 전시관을 마련하며, KT는 단독부스를, LG유플러스는 관계사인 LG전자와 함께 전시관을 마련해 참가한다.
이번 MWC에서 SK텔레콤은 '3밴드 LTE-A(어드밴스트)'를 전시한다. 3개 광대역(20㎒) 주파수를 묶어 기존 LTE 대비 6배 속도(최대 450Mbps)를 내는 차세대 통신망이란 평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 행사장 입구(사진=뉴스토마토)
KT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화질보다 10배 선명한 HD급 동영상을 여러 명에게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동영상전송기술(LTE eMBMS)을 선보인다.
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 싱글 LTE와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한 타깃 광고 플랫폼을 전시하고, 통합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유와'(UWA)와 유플러스 스마트카 솔루션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중소 IT 기업들도 바르셀로나로 모인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한국공동관을 마련해 14개 국내 개발사들의 우수 스마트 콘텐츠를 세계 무대에 선보일 계획이다. 중소강국의 힘을 보여준다는 방침.
올해 두 번째로 마련되는 한국공동관은 '스마트 콘텐츠로 세상을 펼쳐라(Expand Your World)'를 주제로 진행된다. 전시 콘텐츠의 성격에 따라 교육, 소셜 네트워킹, 유틸리티 등으로 구분된 존에서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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