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달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1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3일 금통위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연 2.50%로 9개월 연속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경제가 한은의 예상 경로대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또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금리를 움직일만한 유인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1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3.4% 증가해 4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 변동치도 0.5포인트 상승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지표의 전반적인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경제는 한은이 제시한 성장경로를 하향 이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2월 금통위에서의 한은의 낙관적 경기 인식이 재확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화 약세가 주춤해진데다 신흥국 금융불안 여파로 원화도 약세로 전환되면서 지난달 불거졌던 기준금리 인하 불씨 또한 잦아들었다. 최근 미국 돈줄 죄기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 불안이 확산되면서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지켜볼 필요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이 통화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원화는 생각보다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다만 신흥국 금융 불안 및 미·중 지표 혼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돼 금통위가 대외 불확실성과 변화 요인에 주목하면서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기준금리 변경에 대해선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쯤 인상이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돌발 변수가 부각되지 않는 한 김중수 한은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3월 금통위까지는 동결 기조가 무리 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HSBC, JP모건, 바클레이즈는 기준금리가 상반기에 동결된 뒤 올해 하반기에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경기회복 및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하반기 2%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 1분기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쳤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새로운 총재가 임명된 2분기 중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는 신흥국과 달리 내수부양을 할 수 있는 정책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에 반대해온 현 집행부가 교체되면 한은이 한차례 정책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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