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사상 초유의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잇따라 고객정보를 전담·관리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등 고객정보 보호 강화에 나서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최근 고객정보보호본부를 각각 신설하고 본부 내 고객정보보호부와 정보통신(IT)보안부를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고객정보보호와 IT보안을 총괄하는 단일 조직 체계를 갖추게 돼 효율적이고 일관된 고객정보 보호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IT정보보안부'를 '정보보호본부'로 격상했다. IBM 출신 김종현 상무가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로 본부를 관리하도록 해 정보보호 역할을 강화하고 나섰다.
기업은행(024110)의 경우 권선주 행장 취임 후 고객정보 보호를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전략에 포함시키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클린 IBK'를 선포했다. 실천과제로는 ▲개인정보보호법 준수 ▲금융실명제 준수 ▲본인확인 철저 ▲모집인 관리 강화 등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직원교육을 통해 외부저장 매체를 통한 파일 저장 금지 웹메일로 고객정보가 포함된 파일 발송시 사전 승인 필수 등의 보안강화 조치를 실행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이순우 행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참여하는 고객정보 보호 서약식을 가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건전성 강화와 수익성 제고 등이 주요 전략이었지만 카드사 정보유출 이후로는 고객정보 보호를 위한 대책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할 과제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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