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 운전기사 용역직원과 공모해 박삼구 회장 자료 무단탈취"
2014-02-03 15:18:42 2014-02-03 15:22:53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운전기사인 부장 A씨와 보안용역 직원 B씨를 종로경찰서에 고소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금호아시아나는 회장실 보안용역 직원인 B씨가 금호석유화학 부장 A씨의 사주를 받아 비서실 자료를 불법적으로 빼냈다고 주장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들을 ‘방실침입 및 배임수·증재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보안용역 직원이 비서실에 잠입해 박삼구 회장 개인비서가 관리하는 문서를 무단으로 사진 촬영하는 모습을 CCTV(첨부자료)를 통해 적발하고 용역직원으로부터 이와 같은 사실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보안용역 직원 B씨 자술서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1년 11월경부터 최근까지 모두 80여회에 걸쳐 비서실에 잠입해 문서를 무단으로 사진 촬영한 뒤 금호석화 부장 A씨에게 문서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했다고 진술돼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또 “B씨가 금호석유화학 부장인 A씨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향응을 제공 받았다고 진술했다”면서 “추가적인 금품수수 여부는 경찰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고소장에서 ▲얼마나 많은 문건들을 빼돌렸는지 ▲범행을 사주한 배후는 누구인지 ▲이 과정에서 금품수수 등 금전거래가 있었는지를 밝혀 달라고 수사당국에 요청했다.
 
한편 금호석화 관계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확인되는 대로 공식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박삼구(금호아시아나)-박찬구(금호석화) 형제 간 싸움이 격화되면서 이 같은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법정다툼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서로의 불법 비위 사실을 손에 넣기 위해 이 같은 촌극이 빚어졌다는 분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회장실 용역직원 B씨과 박찬구 금호석화 운전기사 A씨가 비서실 자료를 불법적으로 빼냈다면서 '방실침입 및 배임수·증재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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