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원유유출 사고, 유조선 무리한 접안 탓
원유 유출량, 당초 알려진 것보다 200배 넘어 '논란'
2014-02-03 11:10:23 2014-02-03 11:14:34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전남 여수시 원유2부두에서 발생한 해상 원유유출 사고는 접안을 시도하던 유조선이 속력을 줄이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여수해양경찰서는 '여수 원유유출 방제진행사항 및 중간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여수 원유유출 사고는 싱가포르 유조선 우이산(WU YI SAN)호가 안전한 속력을 유지하지 않고, 약 7노트의 속력으로 무리하게 접안을 시도해 충돌했다고 밝혔다.
 
여수해경에 따르면 사고를 낸 우이산호는 여수항 도선사 지회 소속 도선사 2명이 승선해 지난달 31일 오전 원유부두로 접안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안전속력을 유지 하지 않고, 약 7노트의 속력으로 무리하게 접안해 원유2부두에 충돌했고, 송유관 파이프 3개를 두동강 냈다.
 
당초 여수 광양항의 경우 강제 도선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입출항하는 유조선 등 대형 외형선박은 도선사에 의해 입출항 해야한다.
 
◇지난 1일 윤진숙 해수부 장관이 여수 원유유출 사고현장을 방문해 보고를 듣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해수부)
 
특히 원유 유출량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약 200배가 넘는 16만4000ℓ 가량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0ℓ들이 820드럼에 이르는 양으로 사고 초기에 GS칼텍스 측에서 주장한 800ℓ의 200배에 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원유 이송관 3개 중 원유와 나프타, 유성혼합물 등이 해상으로 흘렀기 때문에 정확한 양은 정밀한 확인작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강도 높은 수사와 검정회사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할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수사하기 위해 수사본부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사고선박 관계자 및 도선사, GS칼텍스 등 관련책임자 과실에 대해 관계법령에 따라 수사 진행 중"이라며 "철저한 보강수사를 통해 정확한 유출량과 본 사고 관련자들의 책임을 명확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원유 유출량이 크게 차이가 나는 점에 대한 사고 초기 축소보고 문제와 윤진숙 해수부 장관의 늦장 방문에 대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신경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여수 유출 사고를 보면 허위보고가 문제였다"며 "800ℓ가 어떻게 남해대교 인근까지 갈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유조선 급발진이란 원인도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박혜자 최고위원도 "정부는 사고발생 사흘이 지났지만 아직 정확한 기름유출량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당 상무위원회의에서 "윤진숙 장관은 '보상문제는 원유사하고 보험회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고 지적하며 "1995년에 발생한 시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고의 경우 정부가 개입을 했음에도 보상률이 28.8%에 그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안 기름유출 사고 역시 6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주민들은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소송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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