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지난주 신흥국 경제 위기로 촉발된 금융시장 변동성이 유로존 회복세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흥국 통화가치가 폭락하면서 유로존 주요국 증시는 3일간의 낙폭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의 CAC40지수는 사흘만에 4.17% 하락했고, 영국의 FTSE100 지수와 독일의 DAX지수 역시 각각 4%, 3.81%씩 내렸다.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이 같은 상황이 유로존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렌 위원은 "최근 신흥국의 통화가치 폭락과 증시의 변동성은 유로존에는 여전히 위험이 존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금융시장의 규정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왼쪽)와 올리 렌 집행위원이 브뤼셀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했다(사진=로이터통신)
시장 전문가들은 신흥국 증시가 2009년 이후 올해 최악의 시작을 했다고 진단했다. 터키의 리라화 가치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증시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제조업 경기 둔화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추가 테이퍼링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렌 의원은 "신흥국은 경제적 펀더멘탈을 강화하고, 그림자금융 등을 감시하는 더 강력한 금융 규율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제로엔 지셀블로엄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신흥국 경제에 대해서는 우려되지만, 유로존의 위치는 신흥국과는 다르다"며 "신흥국의 문제가 전염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진행방향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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