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신흥국발 악재로 전일 코스피 지수가 1910선까지 밀려났다. 이번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는 단기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을 이용해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라는 전략이 나오고 있다.
28일 증권가는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실적 부진의 여파가 맞물리며 당분간 코스피는 조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안정적인 국내 시장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향후 코스피의 상대적 매력도가 부각될 가능성도 점쳐지는 시점이다.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에서의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간밤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우리투자증권-차별적 펀더멘털에 주목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경기 회복 추세가 심각하게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사실상 글로벌 경기 회복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18%에 달했던 유로존 위기와 달리 글로벌 경제에 미칠 부정적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국내 경제의 경우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의 안정성이 뒷받침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최근 조정으로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청산가치인 1배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현 수준에서 매도에 동참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일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 FOMC회의, 설 연휴, 4분기 실적 발표 등의 변수와 맞물려 변동성 장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음은 감안해야 한다. 주요 이벤트를 통해 매수시기를 타진하는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
◇삼성증권-한 차례의 태풍이 필요한 이유
단기적으로는 우리 시장에도 주가 하락의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글로벌 증시의 조정은 궁극적으로 우리 시장에 변동성과 거래를 실어주는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지난해 말부터 선진국 시장의 가격과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기술적 부담을 안고 무리하게 주가가 상승하는 국면보다는 어느 정도 부담이 해소된 상황에서 새롭게 바닥을 다지는 시장이 편할 수 있다. 선진국의 단기투자자들은 재진입의 기회를 노릴 것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심리적 지지선인 1900포인트가 우선 눈에 띈다. 그 다음은 지난 2012년 4분기 지지선인 1860포인트, 그 다음 지지선은 2010년 이후 이어져 온 상승 추세선의 하단부인 1840선이다. 이들 지지선에서의 거래량과 변동성 변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신한금융투자-증시를 짓누르는 대내외 위험요인 점검
연초부터 대내외 불안 요인이 주식시장을 억누르고 있다. 그러나 테이퍼링과 환율 관련 우려는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국발 자금 경색 이슈에 둔감해질 필요가 있다. 오는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7.5%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 신흥국 외환 위험은 국내 시장에 단기적으로는 악재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호재일 수 있다. 반면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높아 매 분기마다 실적 충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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