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임원들에 "신한사태 잊고 본업에 충실하자"
'2기 신한지주' 새해 업무보고 '분주'
2014-01-08 14:05:41 2014-01-08 14:09:37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새해 주요업무와 중점 추진할 사업 등에 대한 2014년도 주요업무계획을 보고했다.
 
한동우 신한지주(055550) 회장(사진)은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2기 신한지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임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연임에 성공한 한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치면 회장으로서 향후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업무보고 자리에서 한 회장은 3년을 끌어온 '신한사태' 법정공방이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본업무에 총력을 경주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한 회장이 '지난해 신한사태가 마무리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신한의 선배되는 사람으로서 후배들에게 미안했다. 앞으로는 본업무에 매진하자'며 새 각오를 다졌다"고 전했다.
 
신한사태는 2010년 9월 신한은행이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고발하면서 시작된 내분사태다. 신 전 사장과 이백순 전 행장 등 전임 경영진들이 3년간 법정공방을 벌여오다가 지난달 2심 최종공판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신한사태와 관련이 없는 한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사과까지 하면서 다시 한번 환기시킨 것은 앙금과 감정을 하루빨리 털어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2심 판결 후인 지난 3일 한 회장이 신 전 사장과의 만남을 가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략 사업 가운데 하나로 비은행 인수·합병(M&A)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근 매물로 나온 LIG손해보험 등을 포함해 시너지 효과가 있는 비은행부문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한 회장 재임기간에 저축은행 2개를 인수했을 뿐이지만 '2기 신한지주' 체제에서는 M&A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이 나올 것으로 금융권에선 예측하고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우선협상자에는 선정되지 못했지만 광주은행 인수에도 신중하게 공을 들였었다"며 "ROE(자기자본이익률)도 탄탄하기 때문에 매력있는 매물이 있다면 뛰어들 수 있는 몸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회장은 올해 경영방향으로 '미래와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제시했다. 금융의 본업에 매진해 고객과 기업, 사회가 같이 크면 자연스럽게 저성장 그늘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한동우 2기 신한지주에서는 2.0 버전으로 구체적인 전략이 나올 전망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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