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미국 금융시장에 여전히 대마불사(too big to fail)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마불사는 규모가 큰 금융회사는 쉽게 망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때문에 과도하게 위험자산을 보유하고 이에 부도 리스크가 커지는 것을 말한다.
◇개리 스턴 전 미네아폴리스 연은 총재(사진=유튜브)
6일(현지시간) 개리 스턴 전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금융시장은 여전히 대마불사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일부 금융기관들의 규모가 너무 커서 그들의 붕괴위험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규제안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형은행이 제출해야 하는 리빙윌(living will)과 회생계획안의 투명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리빙윌은 미국의 대형은행이 위기 발생 시 조직을 회생시키는 방안이나 최악의 경우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조직을 해체하는 방안을 담는 정리계획을 말한다.
2010년 미국 도드 프랭크 법이 생긴 이후 대형은행들은 FDIC와 연준에 리빙윌을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됐다.
반면 지난 주말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에 참석한 경제전문가 사이먼 존슨은 "월가 은행들이 제출하는 리빙윌이 그들의 위기를 파악할 수 있을 만큼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어떤 연금펀드나 글로벌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이 문제의 부실은행에 노출됐는지 여부는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스턴 전 총재는 존슨의 말에 동의하며 "어느 부문이 위험에 노출됐고, 어느 기관의 자금 의존도가 높은지 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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