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에서 개최한
아시아나항공(020560) 충돌사고 공청회에서는 '조종사 과실'과 '기체 결함'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먼저 아시아나 사고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활주로에 충돌할 당시 조종사들은 착륙 비행속도가 지나치게 낮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강국 기장은 조사 인터뷰에서 "주비행표시장치(PFD)에 속도가 최저범위 이하를 의미하는 회색 구간 이하로 떨어진 것을 봤다"며 "속도계 하강 혹은 오토스로틀 해제 등의 표시도 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이 기장은 "교관기장이 '재상승'이라고 말하면서 조종대를 밀었으나 기체는 활주로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항공청(FAA) 전문가는 사고 기종인 보잉777기에 장착된 '오토스로틀'(자동속도 조정장치)의 설계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해 '조종사 과실'과 '기체 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을 예고했다.
FAA 시험조종사인 유진 아놀드는 조사 인터뷰에서 "보잉777의 오토스로틀 장치가 승인을 받았고 연방항공규정에도 부합하지만 '바람직하지는 않으며'(less than desirable)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종지시장치(FDS)를 일부만 켜놓은 상태에서는 오토스로틀이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결국 항속이 갑자기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잉 측은 "비슷한 설계가 보잉777 기종뿐 아니라 다른 기종에도 적용돼 있다"며 "최종적인 결정은 조종사에게 맡기기 위한 의도로 설계됐다"고 반박했다.
당초 아시아나 사고조사 공청회를 이틀 동안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워싱턴 지역의 눈폭풍으로 하루 일정만 진행됐다.
NTSB는 내년 7월쯤 아시아나 214편의 사고조사 결과를 담은 최종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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