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대웅제약이 내년 국내 미용치료제 시장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과거 ‘보톡스’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웅제약은 지난 1995년 보툴리눔톡신 제제 ‘보톡스’를 국내에 처음 들여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대웅제약은 영업판매를 전담하며 ‘보톡스’를 연간 3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효자 품목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보톡스’를 생산하는 미국 제약사 앨러간이 2009년 국내에 상륙하면서 모든 영업판매 권한은 앨러간 쪽으로 넘어간 상황이다.
이런 사이 대웅제약은 ‘보톡스’와 같은 제제인 ‘나보타’ 개발에 성공했다. ‘나보타’ 개발에만 5년의 시간과 120억원이 자금이 투입됐다. 대웅제약은 내년 3월 ‘나보타’를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는 내성 발생 가능성이 낮은 고순도 보툴리눔톡신 제제로, 미용치료 목적으로 출시하지만, 현재 치료목적의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며 “미용과 치료목적 부문에서 환자의 선택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동맹관계였던 앨러간은 대웅제약이 '나보타'를 앞세워 경쟁자로 등장하자 “국내시장은 포화상태”라며 견제하는 동시에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앨러간 관계자는 “5~6개의 관련제품이 출시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보톡스는 프리미엄 제품인 반면 ‘나보타’는 저가로 특성화된 제품”이라고 신경전을 펼쳤다.
국내 미용치료제 시장 규모는 8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중 ‘보톡스’가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며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다음으로 ‘메디톡신(메디톡스)’, ‘보툴렉스'(종근당) 외에 2개의 제네릭 제품이 출시된 상황이다.
대웅제약이 '나보타'까지 꺼내들면서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나보타’는 국내 출시 이전부터 잇단 수출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9일 이란의 글로벌 제약기업 티케이제이(TKJ)와 오는 2015년부터 5년간 157억원의 ‘나보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 미국 에볼루스와 3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남미 15개국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판매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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