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카드사가 빅데이터(매출정보)를 활용한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나서면서 수익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카드사에 '가뭄속 단비' 역할을 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회원들의 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개발이나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현재 각사는 자체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맛집을 추천해주거나 이용빈도가 높은 가맹점의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200만명의 가장 많은 회원을 갖고 있는 신한카드는 다음주중 카드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센터를 출범, 빅데이터 활용에 적극 나섰다. 향후 내부 데이터 외에도 위치정보 등 외부 정보를 융합해 최적화된 마케팅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실제로 빅데이터 마케팅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매스(mass)마케팅에 비해 비용과 효율성 면에서 우위에 있다.
A카드사 관계자는 "빅데이터는 혜택을 필요로 하는 고객에게 직접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은 적게 들면서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며 "반면 상대적으로 고비용 구조의 매스 마케팅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매출로 직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B카드사 관계자 역시 "고객의 소비패턴을 파악해서 적절한 시점에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 마케팅 비용 대비 고객만족을 높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수익모델로 연결시키는 게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빅데이터 활용에도 한계점이 존재한다.
이용 장소는 알 수 있지만 세부 품목에 대해서는 파악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세분화된 마케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데이터를 활용해 마케팅 효과는 높일 수 있는 반면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빅데이터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IT업계 관계자는 "사생활 침해 리스크는 피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금융사에 고객지향적으로 데이터를 잘 활용해야한다"고 말했다.
향후 빅데이터가 카드사의 수익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도 제시했다.
이 전문가는 "데이터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금융"이라며 "현재의 금융시스템은 60, 70년대 만들어졌기 때문에 빅데이터를 통해 시스템을 바꿀 시점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 활용을 통해 고객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면 그에 따른 매출 효과나 상품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는 만큼 카드사 수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빅데이터 활용은 아직까지 마케팅의 보조적 수단일뿐 카드사의 수익원으로 자리잡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빅데이터 활용은 마케팅에 대한 비용을 줄이고 서비스 질을 높이는 수준"이라며 "수익원이기 보다 가맹점과 고객에게 최적화된 마케팅 체계를 만들어 주는 수단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빅데이터를 활용해 취급액이 높아진다면 매출이 증대되는 등 수익에 이로운 점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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