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김용 세계은행(WB) 총재는 4일 "많은 국가가 녹색기후기금(GCF)을 유치하려고 노력한 가운데 한국이 GCF 유치국으로 최종 선정된 것은 그만큼 대한민국의 위상이 커진 것"이라며 "한국 국민이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곳에 투자하고 지도력을 넓히는 방향으로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용 총재는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GCF 사무국 출범식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 방향과 GCF의 역할 및 비전' 토론회에서 주요 국제기구의 대표들과 GCF의 역할과 방향, 또 앞으로 국제사회가 기후 변화 문제 대응 등을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아프리카나 인도 남부 지역의 최대 50%의 인구가 빈민"이라면서 "그들은 우리가 탄소를 배출한 것도 아닌데 왜 우리가 벌을 받아야 하냐고 반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끊임없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면서 개도국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재정지원을 GCF가 해야 한다"며 GCF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울러 김 총재는 "한국이 GCF 사무국을 유치한 것은 글로벌 사회의 인정을 받은 것인 만큼 한국인도 적극적으로 (GCF를) 지원해야 한다"며 한국인들의 GCF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한국의 지도력을 넓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피겨레스 UNFCCC 사무총장은 "지금까지는 기후변화 대응 문제에서 개도국과 선진국은 이해가 상충되는 관계였는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고, 개도국이 필요한 재정·제도적 지원을 지속하면 GCF가 기후변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겨레스 사무총장은 또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문제 해결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국가간의 협력과 민관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쉬흐로흐 GCF 사무총장은 "민간투자재원과 공공자금을 균형 있게 활용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고, 정책결정자들이 화석연료 대신 청정에너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국제기구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던 크리스티나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기상 악화에 따른 비행기 연착 등의 문제로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출범식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 방향과 GCF의 역할 및 비전' 토론회에서 진행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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