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이석채 전 KT 회장의 사임으로 당분간
KT(030200) 살림을 맡은 표현명 KT T&C(텔레콤&컨버전스) 부문장(사장)이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표현명 사장은 CEO 직무대행체제로 전환된 지난 12일 'KT 임직원께 드리는 글'을 보내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 오히려 우리 KT가 어려움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업이라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해 남은 기간 실력을 발휘해서 좋은 실적을 낸다면 주주과 고객의 실망은 더 큰 신뢰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표 사장은 "KT는 지난 30년간 유무선 통합으로 통신경쟁의 틀을 바꾸고 한국의 스마트 혁명을 이끌어왔다"며 "금융·유통 등 비통신 영역으로 사업을 홛애해 급변하는 환경을 선도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영업 현장과 사업부서, 본사 및 지원부서, 그리고 KT의 각 리더들과 노동조합에 바라는 점을 하나하나 꼽으면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표 사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늘 겸손한 자세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도록 맡은 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12일 KT 이사회는 이석채 전 회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표 사장을 직무대행으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다음주 초 정관에 따라 CEO추천위원회를 구성, 후임 CEO후보 선임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표현명 KT 사장이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KT를 이끌어가게 된 소감을 밝혔다.(사진=표현명 사장 트위터 캡처)
다음은 표 사장의 메일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KT 임직원 여러분.
금일 이사회 결정으로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게 된 표현명입니다.
금일 KT 이사회에서는 이석채 회장님의 사표를 수리하고 저를 직무대행으로 결정함과 동시에, 내주 초 정관에 따라 CEO추천위원회를 구성, 후임 CEO후보 선임절차를 진행키로 하였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최근 일련의 사태로 우리 KT그룹이 다시 한 번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 오히려 우리 KT가 어려움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업이라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올해 남은 기간 실력을 발휘해서 좋은 실적을 낸다면, 누가 뭐래도 시스템과 자부심이 살아있는 KT로 우뚝 설 것이고, 주주와 고객의 실망은 과거보다 더 큰 신뢰로 돌아올 것입니다.
저는 지난 30년간 여러분과 함께 KT에서 생활하면서, 우리 KT의 임직원들이 국내외 어느 기업의 임직원들보다 자부심과 주인정신으로 무장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잠재력을 바탕으로,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유무선 통합으로 통신 경쟁의 틀을 바꾸는 한편, 한국의 스마트혁명 리딩, 금융/유통 등 비통신 영역으로의 사업 확대, 그룹체제 정비를 통해 급변하는 환경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제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고객과 주주의 신뢰를 회복해서 다시 한 번 국내는 물론 세계를 무대로 도약해야 하는 숙제가 우리에게 남겨져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열정과 주인정신을 바탕으로, 무엇보다 안정적인 사업운영과 시장대응을 통해 4분기 목표를 달성해서 우리의 저력을 대내외에 입증합시다!
이런 차원에서 몇 가지 사항을 부탁 드립니다.
첫째, 영업 현장과 사업 부서에 바랍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의 성과입니다. 각 영업현장과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 리더들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연말 비상목표 달성에 매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본사, 지원부서에 기대합니다.
현장이 없으면 성과도 없습니다. 연말까지의 성과와 경쟁 대응을 위해 현장과 사업부서 지원에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내년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년 실적전망과 경영환경의 어려움을 잘 아실 것입니다. 내년의 위기를 성장의 변곡점으로 바꿀 수 있도록 틀을 깨는 아이디어를 모아 경영 계획을 잘 수립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KT의 리더, 임원, 상무보와 팀장들에게 기대합니다.
리더십은 조직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그 가치가 증명됩니다.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해서 성과를 내고 내년 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 주시고 직원들과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노동조합에 부탁 드립니다.
그간 회사를 위해 대승적으로 협력해 주신 노동조합의 노고를 잘 알고 있습니다. KT가 이 위기를 딛고 도약할 수 있도록, 경영진과 다시 한번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자랑스런 KT 임직원 여러분, 저는 여러분과 우리 KT의 힘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1월 12일
대표이사 직무대행
표현명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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