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가 부자증세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출처=유투브)
4일(현지시간) 빌 그로스 CIO는 "현재 부자들은 지난 10년간 이어졌던 신용거품 속에서 숙련된 금융기술로 부를 얻은 행운의 수혜자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오늘날 부자들은 그들의 부를 축적(build it)해온 것이 아니라 단지 신용거품이라는 파도를 탔을 뿐(ride it)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특히 그로스는 자본 이득에 부과되는 세금 인하가 종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그로스의 투자 전망에 따르면 부자들은 타인 자본을 취해 리스크에 도전하고, 심지어 낮은 세금을 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그로스의 의견이 지나치게 편향돼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재 미국의 소득 상위 1%는 이미 연방세금의 36% 이상을 내고 있으며, 뉴욕이나 캘리포니아 같은 과세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무려 40%의 소득세가 부과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그로스는 타인자본을 활용하거나 금융자산의 수수료를 통해 재산을 불려나가는 사람들에만 초점을 맞추고, 기업을 운영함으로써 재산을 축적해왔던 부자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는 다수의 미국인들조차 부자들이 이미 충분히 많은 짐을 지고 있다고 인식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로스는 소득의 지분이 세금의 지분보다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소득 상위 1%가 국가 전체 소득의 20%를 차지하고 있고, 이는 1970년 당시보다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편 미국 콜로라도주(州)와 뉴욕주정부는 오는 5일(현지시간) '부자증세' 법안 통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 후보는 "뉴욕은 이미 높은 세금을 내는 도시 중 하나지만, 고소득층에게 부과되는 세금은 인상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콜로라도주의 유권자들은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4.63%의 세금을 부과했던 기존 법안을 연 7만5000달러 이하의 소득자에게는 5%의 세금을, 그 이상은 5.9%의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으로 대체하는 사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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