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세금 피해 버뮤다 자회사에 88억유로 송금
2013-10-11 16:00:11 2013-10-11 16:03:59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구글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버뮤다 자회사에 특허권료로 약 88억유로(120억달러)를 송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글은 미국 이외 지역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버뮤다 자회사에 특허권료 88억유로를 송금하는 방식을 통해 세율을 5%로 낮출 수 있었다.
 
지난해 송금액인 88억유로는 전년보다 25% 늘어난 수준으로, 최근 3년간 구글이 버뮤다 자회사에 송금한 금액은 두배 이상 증가했다.
 
FT는 "5%라는 세율은 세율이 낮기로 유명한 아일랜드의 법인세 1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은 그 동안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법인을 아일랜드에 만들어 다른 나라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 상대적으로 적은 세금을 납부해오며 법인세 회피 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논쟁의 중심에 서 있었다.
 
FT는 "구글이 이른바 '네덜란드 샌드위치(Dutch sandwich)'라는 조세회피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아일랜드 법인으로 송금한 수익의 상당부분을 버뮤다로 보내는 과정에서 네덜란드를 거쳐 세금의 원천징수를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등 다국적 기업들의 조세회피 문제는 지난 여름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주요 이슈로 다뤄지기도 했다.
 
마거릿 호지 영국 하원 공공회계위원장은 구글의 조세회피 문제와 관려해 "사악하고 정직하지 못하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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