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9% 노인, 열악한 환경에 '노출'..韓 노인복지 67위
스웨덴 '1위' · 아프가니스탄 '꼴찌'
2013-10-01 16:00:09 2013-10-01 16:03:55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속도가 증가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국가들의 준비 상태가 미흡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료제공=Helpage.org>
30일(현지시간) 헬프에이지인터내셔널은 이날 노인복지 수준을 등수로 매긴 '글로벌 에이지와치 지수 2013' 보고서를 내고 주요 91개국 89%의 노인들이 열악한 환경이 처했다고 진단했다. 
 
낮은 출산율과 길어진 기대수명으로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사회·경제적인 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헬프에이지인터내셔널은 60세 이상의 노령 인구가 5세 미만 유아수를 이미 능가한 가운데 2050년이 되면 15세 미만 아동수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국들의 노인 복지 수준이 경제규모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는 78위에 올랐고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각각 66위와 62위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50년이면 동유럽 인구 중 3분의 1은 노인이 된다.
 
이번 조사는 고령층을 위한 소득보장 제도, 건강상태, 고용과 교육, 삶에 대한 만족도 등 4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이루어졌다.
 
실비아 스테파노니 헬프에이지 인터내셔널 대표는 "동유럽은 마치 몽유병을 앓고 있는 것 같다"며 "선진국 뿐 아니라 신흥국도 고령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고 아프가니스탄이 꼴찌에 오르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처럼 국내총생산(GDP)이 많은 선진국가가 노인복지 수준도 높은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보고서는 경제규모와 노인복지 수준이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89위의 파키스탄과 비슷한 GDP 규모를 지닌 스리랑카는 36위에 올랐다. 라틴 아메리카 빈국으로 불리는 볼리비아도 수 년전 빈곤층 노령연금을 도입한 덕분에 46위를 기록했다.
 
브라질, 인도,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의 노인복지 수준은 천차만별이었다.
 
브라질이 31위로 브릭스 국가들 중 비교적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중국이 35위를 기록했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65위, 인도는 73로 집계됐다.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로 평가받는 한국의 노인복지 수준은 낮게 평가됐다. 한국은 67위로 세르비아와 남아공, 우크라이나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글로벌 에이지와치 지수'는 유엔인구기금(UNFPA) 등 유엔 산하 단체들과 노인인권단체인 헬프에이지 인터내셔널(HelpAge International)이 발표하는 보고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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