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KB투자증권)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금리가 미국 테이퍼링 우려 감소 속에 하락하고 있지만 '환호'보다는 장기적인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금리가 단기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인해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유지에 대한 정책적인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미국의 경기회복 지속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관점에서다.
오히려 단기간의 금리하락에 반응하기보다는 최근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잔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커브 플래트닝 양상은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10월 FOMC를 앞두고 경기지표 개선 흐름을 보이면 언제든 테이퍼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채권시장의 적극적인 강세 베팅은 제한되는 분위기로 전환될 것이란 설명에서다.
그는 "다만 미국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불확실성 여진도 남아 있어 갭 다운 후 변동성이 축소된 좁은 박스권이 이어질 수 있겠으나 여전히 금리하락보다는 상승재료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금리가 많이 밀릴 수는 없겠지만 단기물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줄어든데다 동양증권의 채권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단기적인 악재가 될 수 있어 수익률 곡선이 플랫되는 양상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고채 3년물은 전날에 비해 0.02%p 상승한 2.82%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전일 대비 5틱 하락한 105.88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10년 만기 국채선물은 12틱 상승한 113.46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단기물 금리는 오르고 장기물 금리가 내려가는 엇갈림을 보이면서 수익률 곡선 커브 플래트닝 모습을 보였다"며 "동양그룹 유동성 위기로 금융계열사인 동양증권과 동양자산운용이 개인고객의 금융상품 환매사태를 겪으면서 환매금 지급을 위한 단기물 매도가 일부 나타난 영향도 단기물 약세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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