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코 앞으로 다가오며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관망세가 시장에 짙게 나타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는 이날부터 양일간 9월의 정례회의를 갖는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거의 확실시 되는 가운데 다수의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규모가 100억달러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툴 코테차 크레딧아그리꼴 매니징디렉터는 "시장은 연준이 완만한 테이퍼링 계획을 밝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연준이 선제 안내를 하는 만큼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는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日증시, "FOMC 기다리자"..'하락'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93.00엔(0.65%) 떨어진 1만4311.67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노인의 날'로 휴장했던 일본 증시는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연준 의장 후보 사퇴 호재를 뒤 늦게 흡수하며 오전장에서는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달의 FOMC가 점차 가까워지며 투자자들은 점차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가노 타카히로 미즈호신탁은행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늦출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투자 방향이나 전략을 바꾸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NTT도코모(-2.66%), KDDI(-7.15%), 소프트뱅크(-3.78%) 등 통신주가 부진했다. 업계 1위인 NTT도코모가 아이폰 공급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하며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을 우려해서다.
도쿄전력은 1.15% 하락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근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건에 시급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영향이다. 간사이전력(-2.15%), 주부전력(-2.96%) 등 다른 유틸리티 업종도 약세였다.
반면 샤프(6.62%), 도쿄일렉트론(4.70%), 어드반테스트(3.46%) 등 기술주는 엔화 약세 등을 발판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中증시, 3거래일 연속 하락..부동산株 '뚝'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5.84포인트(2.05%) 떨어진 2185.56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는 중추절 연휴를 앞둔 관망세 등에 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29일 이후 최대 낙폭이기도 하다.
정센자오 에버브라이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최근의 급등세를 소화하고 있다"며 "명절을 앞둔 관망세도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연휴가 지나고 나면 증시의 상승 동력은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크게 둔화된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이었다.
이날 중국 상무부가 공개한 8월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 동기대비 0.6% 증가한 83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의 24.1% 증가는 물론 사전 전망치 12.5% 증가를 모두 하회하는 수치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주가 저조한 움직임을 보였다. 북경선봉부동산(-2.28%), 천진부동산개발(-1.84%), 신매부동산(-8.49%) 등이 모두 약세였다.
공상은행(-1.25%), 초상은행(-3.86%), 중국은행(-1.41%) 등 은행주와 마안철강(-3.22%), 보산철강(-2.04%) 등 철강주도 하락했다.
◇대만·홍콩, 동반 약세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5.56포인트(0.07%) 밀린 8249.78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AU옵트로닉스(-1.30%), 한스타디스플레이(-1.23%), 청화픽처튜브(1.18%) 등 LCD관련주와 중화항공(0.46%), 에바항공(-0.60%) 등 항공주가 모두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16분 현재 전날보다 86.20포인트(0.37%) 하락한 2만3166.21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차이나모바일(-0.17%), 차이나유니콤(-0.01%) 등 통신주와 시누크(-1.60%), 시노펙(-0.64%) 등 정유주가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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