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국제채권단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가 포르투갈 재정 긴축안에 대한 실사에 나선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로이카는 16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을 방문해 포르투갈의 재정 긴축안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구제금융 차기 집행분에 대한 지원 여부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은 2011년 5월 총 78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재정긴축 이행을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실사는 당초 올 7월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긴축 정책을 진두지휘하던 비토르 가스파르 재무장관이 사임하는 등 재정 긴축을 놓고 일어난 내부 갈등으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번 실사를 통해 포르투갈과 트로이카 간의 재정긴축 목표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파울로 포르타스 포르투갈 부총리는 지난 주 유럽채권자들과 약속한 긴축목표가 가혹하다며 GDP 대비 재정적자 목표치를 GDP의 4% 수준에서 4.5% 수준으로 완화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포르투갈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1.1%로 2년 6개월 만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재정 긴축과 증세으로 인해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는 등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니코라스 스피로 스피로 소버린 스트래터지 디렉터는 “재정 긴축이 정치적 한계에 다다른데다 경제 성장에도 큰 제약을 주고 있어 추가적 긴축은 경제에 악영향만 줄 뿐 ”이라며 "트로이카가 이미 포르투갈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고 그리스처럼 가혹한 긴축을 원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포르투갈 내부에서도 재정 긴축안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포르투갈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공공부문 해고 자율화, 공공부문 근로시간 연장안 등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또 오는 29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긴축에 반대하는 사회당이 여론조사 우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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