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싸진다"…서울 부동산 온통 '매도' 매물
24일 서울 아파트 매물 7.8만건…1월 말보다 40%↑
강남3구·마용성 매매 쏟아져…반면 전세 매물 24%↓
"비싼 매물만 나오고 전세 줄고…실수요층 체감 미미"
2026-03-24 15:56:56 2026-03-24 16:10:59
23일 서울 노원구 한 부동산에 매매 광고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오는 5월 양도세 중과 시작을 앞두고 서울을 중심으로 매도 흐름이 뚜렷합니다. 강남권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강남·서초·송파 집값도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사실상 마지막 매도 시점인 4월 중순까지 매물은 더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눈치싸움에 돌입한 분위기입니다.
 
24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8454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1일 8만건을 돌파한 뒤 소폭 줄었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선언한 1월23일(5만6219건)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39.55% 급증한 수치입니다.
 
특히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강남권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집니다. 이날 강남구 매매 매물은 전일 대비 8.1% 증가한 1만951건, 서초구는 4.3% 늘어난 9401건, 송파구는 1.5% 증가한 5861건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월 23일과 비교하면 강남구 44.4%, 서초구 50.0%, 송파구 19.1%씩 급증한 수치입니다. 서초구는 불과 두 달 만에 매물이 절반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강남3구에 이어 한강벨트로도 매물 증가세가 번지고 있습니다. 성동구 매매 매물은 전일 대비 4.3% 늘어난 2318건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1월23일 대비 91.25% 급증한 수치로, 두 달만에 매물이 두 배 가까이 쏟아졌습니다.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이 높은 지역일수록 보유세 부담과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도에 나서는 다주택자가 많아졌다는 분석입니다.
 
매도 매물이 급증하면서 집값 하락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셋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을 보면 송파구는 잠실·신천동 위주로 -0.16%를 기록했고, 서초구는 반포·서초동 위주로 -0.15% 떨어져 지난주(-0.07%)보다 낙폭이 확대했습니다. 강남구는 역삼·일원동 위주로 -0.13% 하락했습니다.
 
한강 라인에 위치한 자치구 하락세도 돋보입니다. 성동구 집값은 올해들어 처음으로 하락(-0.01%) 전환했습니다. 용산구는 이촌·한남동 중심으로 하락해 -0.08%를 기록, 전주(-0.03%)보다 집값이 더 내렸습니다.
 
반면 전세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날 서울 전세 매물은 지난 1월23일(2만2156건)보다 23.81% 감소한 1만688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실수요자가 많은 지역인 금천구와 노원구는 하루 만에 전세 매물이 각각 18.9%, 17.7% 줄었고, 구로구와 은평구도 17.7%, 15.1%씩 감소했습니다. 금천구의 경우 구 전체 아파트 전세 매물이 73건에 불과할 정도로 씨가 말랐습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현재 매물 증가에 따른 집값 하락 현상이 서민들에게 '안정'으로 느껴지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현재 강남권과 마·용·성의 매물은 중산층이 받기에는 비싸고, 전세 매물은 급감하는 상황이 오히려 실수요자들의 선택지를 좁힐 수 있다는 겁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금 시장에 풀리는 아파트는 수익실현을 위한 고가 매물인 데다 전세 매물은 줄고 있다"며 "수치상 집값 안정에는 이번 양도세 중과가 기여할 수 있지만 실수요층이 체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5월9일 이후에는 수익실현 매물이 줄어들다 보니 조정지역 내 잠김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