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주말을 앞둔 채권시장이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강세 마감했다. 하지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 등으로 채권금리 낙폭은 제한됐다.
주 초반 국채 10년물 입찰 부진으로 상승 출발한 국내 채권시장이 인도와 인도네시아 금융위기설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하락반전, 이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로 다시 조정을 받은 결과다.
24일 증권가는 다음주 역시 채권시장은 국내 통화정책 이슈 보다는 대외변수에 주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국내 경기가 바닥을 확인하는 이상의 확실한 모멘텀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 통화정책 이슈는 잠재된 재료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결국 미국 발 통화정책 변수에 온갖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라고 공동락 한화증권 연구원은 밝혔다.
공동락 연구원은 “테이퍼링 일정이 가시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종전에 예상했던 시기보다 빠르게 개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9월까지도 금리의 변동성 리스크가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7월 미국 FOMC 의사록을 통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대한 축소하려는 연준 의지가 확인됨에 따라 시중금리의 급격한 상승을 제어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는 “1개월 전후 시각에서 시중금리가 전고점 수준(국고 3년 3.12%, 10년 3.74%)을 큰 폭으로 상회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연준의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란 인식이 높은 가운데 이벤트 해소 전 큰 폭의 금리 움직임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는 “다음 주 국내 채권시장은 9월 FOMC 대기장세가 이어지며 좁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금리레벨이 상승했음에도 채권투자가 부진한 것은 9월 FOMC 이후 미국금리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란 것이다.
앞서 연준의 금리 인상기였던 1994년과 2004년 사례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1994년은 예상치 못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미국채 금리가 지속 상승한 반면 2004년 연준의 금리인상은 사전에 수차례 예고된 결과 금리인상 속도가 제한적(baby step)이었다는 것.
그는 “시장참여자들의 기대가 선반영되면서 2004년 미국채 금리는 금리인상이 발표됐던 6월 FOMC 이전 고점을 기록하고 완만히 하락했다”며 “2013년 연준은 양적완화 축소를 공론화했으며, 상당기간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약속을 재확인하고 있다. 2013년 금리흐름은 모멘텀상 1994년보다 2004년에 가까운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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